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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비아이 남태현 잔나비 최정훈 사진=DB, 페포니뮤직 |
물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의혹과 논란이 존재하지만 이를 다시금 잘 봉합하려는 의지들이 모여 차츰 안정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제각각의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을 지우는 데 총력을 쏟은 2019년 상반기 방송가의 떠들썩했던 면면을 짚어본다.
◇ ‘몰카 혐의’ 정준영 지우기 총력, KBS ‘1박2일’→tvN ‘짠내투어’ ‘현지먹3’
정준영은 승리와 최종훈이 포함된 단톡방 등에서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지난 3월 모든 방송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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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촬영 및 유포 및 집단 성폭행 혐의 정준영 사진=DB |
당시 정준영이 고정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만 3개에 달했다. 우선 그가 가장 오랜 시간 몸담은 KBS ‘1박2일’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으며 현재까지 존폐 여부를 고심 중이다. KBS 대표 장수 예능 ‘1박2일’이 제작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 건 비단 이번 논란 때문만이 아니다.
정준영은 ‘1박2일’에 한창 출연 중이던 2016년에도 불법 촬영 의혹으로 해당 방송에서 잠정 하차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까지 열고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으로 곧바로 삭제했고 몰래카메라도 아니었다”고 해명한 이후 소 취하와 함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정준영이 무혐의 판정을 받자 ‘1박2일’ 측은 이듬해 곧바로 그를 복귀시켰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후 정준영은 똑같은 혐의로 포승줄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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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논란 ‘1박2일’ 사진=KBS ‘1박2일’ |
‘1박2일’은 당시 정준영을 향한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라는 판정에만 의지해 그의 복귀 물꼬를 터줬다. 결국 성급한 판단은 거센 역풍이 되어 돌아왔고 그렇게 ‘1박2일’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준영의 성범죄 연루에 tvN ‘짠내투어’와 ‘현지에서 먹힐까3’(이하 ‘현지먹3’)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두 프로그램은 통편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 ‘짠내투어’ 정준영 통편집 사진=tvN ‘짠내투어’ 캡처 |
정준영이 고정 멤버로 출연한 ‘짠내투어’와 출연 예정이던 ‘현지먹3’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정준영 분량을 모두 편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짠내투어’는 이후 방송에서 정준영을 완벽하게 지웠다. 프로그램 특성상 전 멤버가 뭉쳐 다니는 모습이 빈번해 어려움을 겪었을 법하지만, 제작진은 CG를 이용해 정준영을 통째로 지워 투명인간처럼 만들었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자막이나 특수효과 CG를 활용, 그의 모습을 빠짐없이 가렸다.
‘현지먹3’에서는 아예 정준영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논란 당시 정준영은 해당 프로그램 촬영차 미국 LA에 머물고 있었으며 자신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급거했다. 대부분의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던 탓에 재촬영은 불가했고 제작진은 정준영의 통편집을 결정했다. 정준영 논란으로 첫 방송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현지먹3’는 제작진의 피나는 노력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준영의 모든 것을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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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혐의 로버트 할리 비아이 사진=DB |
◇ ‘마약 혐의’ 비아이·로버트 할리, MBC ‘라스’→SBS ‘정법’ 통편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로버트 할리와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비아이도 통편집의 대상이었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4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으며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에 임했다.
이에 MBC ‘라디오스타’와 TV조선 ‘얼마예요?’ 역시 난감해졌다. ‘라디오스타’는 로버트 할리를 예고편에서 삭제하고 본방송에선 CG로 흔적을 지웠다. 스튜디오 전체를 비추는 앵글이 등장할 때면 자막이나 폭죽 CG를 이용해 로버트 할리의 모습을 가렸다. 그가 패널로 출연 중이던 ‘얼마예요?’ 측은 “로버트 할리가 녹화한 방송분은 이미 방송이 된 상태”라고 밝힌 뒤 재방송에서 그를 통편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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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의 법칙’ 비아이 통편집 사진=SBS ‘정글의 법칙’ 캡처 |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에 대한 마약 의혹은 지난달 12일 불거졌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 제보자 한서희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한서희로부터 마약을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사 개입 의혹으로 번져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비아이는 자신이 리더로 있던 아이콘을 탈퇴했고 YG는 재빨리 꼬리를 잘랐지만, 방송가에는 또 다시 폭풍이 몰려왔다. 원래대로라면 비아이는 논란 3일 후 방송 예정이던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에 얼굴을 비췄어야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비아이 분량 통편집을 결정했고 오프닝 장면부터 끝까지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JTBC ‘스테이지K’와 ‘그랜드 부다개스트’도 비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스테이지K’ 왕중왕전 1회에서는 8팀의 토너먼트 대결이 펼쳐졌다. 이를 위해 레드벨벳 웬디와 슬기, 슈퍼주니어 은혁과 신동, EXID 솔지와 혜린 등 모든 팀이 멤버 2명씩 등장했지만 아이콘은 김동혁 한 명만 볼 수 있었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 아이콘 대표로 비아이도 함께 참여했으나 마약 의혹이 불거지며 통편집 되고 말았다.
비아이가 고정 멤버로 활약하던 ‘그랜드 부다개스트’에서는 첫 방송 9일 만에 자취를 감췄다. JTBC 측은 이미 촬영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편집을 결정했으며, 재방송 분량에 대해서는 통편집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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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폭논란 윤서빈 양다리논란 남태현 사진=Mnet, DB |
◇ ‘학폭’ 윤서빈·‘양다리’ 남태현, Mnet ‘프듀’ 하차→tvN ‘작업실’ 통편집
지난 2016년 첫 방송 이후 매 시즌마다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는 학교폭력 논란에 위기를 맞았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던 윤서빈은 과거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로 ‘프로듀스X101’를 하차하고 소속사에서 방출됐다. 폭로 이전 윤서빈은 첫 방송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제법 많은 팬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윤서빈의 개인 촬영분을 내보내지 않았고, 이따금 풀 샷에서나마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 ‘작업실’ 남태현 통편집 사진=tvN ‘남태현’ 캡처 |
그런가하면 남태현은 양다리 논란으로 인해 통편집 고배를 마셨다. tvN ‘작업실’ 출연을 계기로 남태현과 공개 열애를 이어온 장재인이 그의 양다리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장재인의 폭로에 따르면 남태현은 장재인과 만나는 도중 다른 여성에게 거짓말을 하고 양다리를 걸쳤다. 이후 남태현은 장재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장재인이 이를 받아들여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사자끼리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지만 ‘작업실’ 측은 그렇지 못했다. 두 사람이 해당 프로그램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만큼 방송 전은 물론 방영 내내 ‘작업실’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이들의 씁쓸한 결별이 전해지자 제작진은 결국 최종회에서 남태현 분량을 편집하는 결정을 내렸다. 남녀 뮤지션 간 러브라인이 주요 포인트였지만 남태현과 장재인의 접점은 최종회에서 모두 편집되어 그들의 결말처럼 씁쓸한 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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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논란 잔나비 최정훈 채무논란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사진=페포니뮤직, MBC ‘전지적 참견 시점’ |
◇ ‘부친 논란’ 잔나비·‘채무 논란’ 이승윤 매니저, MBC ‘나혼산’→‘전참시’ 흔적 無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밴드 잔나비와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은 각기 다른 이유로 방송가에 타격을 줬다.
잔나비는 멤버 유영현의 학폭 논란에 이어 보컬 최정훈 부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정훈 아버지 최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것. 여기에 최정훈 형제가 부친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큰 파장이 일었으며 고정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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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혼자산다’ 최정훈 통편집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
다만 MBC ‘나 혼자 산다’ 300회 특집에서는 제작진의 편집을 거친 모습이 이따금 담기기도 했다. 무지개 멤버가 총출동해 팀별로 승부를 겨루는 운동회 특성상 최정훈의 흔적을 모두 지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흐름상 불가피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편집을 결정, 통편집에 가까운 방송이 전파를 탔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도 연달은 매니저 사건사고로 위기를 맞았다. 황광희는 군 제대 후 빠르게 방송에 복귀해 예능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의 매니저 유시종이 과거 의정부에서 유명한 일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황광희는 물론 ‘전참시’ 역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한 차례 부인한 뒤 추가 폭로가 일자 사실을 인정했으며, 매니저는 소속사를 떠났다. 매니저 퇴사 전 촬영한 ‘전참시’ 분량은 그대로 통편집 됐고 황광희는 매니저 없이 패널로 출연해 아쉬움을 달랬다.
‘전참시’로 연예대상에서 인기상까지 받은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은 채무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현석이 자신에게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고 심지어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이튿날 강현석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한 뒤 자숙 및 퇴사의 뜻을 전했고, 이승윤도 그와 함께 방송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그려낸 ‘전참시’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