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의 물꼬가 될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장소는 바로 한반도 대치의 상징인 판문점입니다.
판문점에서 남북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13년여 만인데요.
판문점 실무접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 대화의 시작과 끝을 대표하는 판문점.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48km, 개성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남북 모두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고, 통행이 쉬워 남북 회담에 있어 적격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판문점에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리는 것은 2000년 5월에 있었던 실무접촉 후 13년 1개월 만입니다.
판문점은 미군이 관리하는 지역으로, 북한이 남북 간 화해와 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장소로 적절치 않다고 여기는 곳입니다.
북한이 이번 실무접촉 장소로 판문점을 받아들인 것은 우리 정부에 회담 장소와 시간을 일임했기 때문입니다.
또 지리적으로 실무접촉 당사자들이 각자 정부에 보고가 편리하고, 남북이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가 가능해 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로서도 개성보다는 판문점이 12일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대북 전략을 짤만한 시간적인 여유를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우리가 관할하는 쪽에서 해야만 북한에게 회담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우리 측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대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문제의 빠른 해결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