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엇갈린 분위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표정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여당은 35차례나 박수를 보냈지만, 야당은 침묵하거나 퇴장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춘 의원들 사이로 박근혜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날 때까지 무려 35번의 박수를 치며 화답했고,
박 대통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의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새누리당 대변인
-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이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주장들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차가웠습니다.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 일부 의원들은 일어서지도 않았고, 연설 내내 손뼉 한번 치지 않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항의 표시로 20여 명의 의원들은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연설 도중 몇몇 초선 의원들은 퇴장해버렸습니다.
▶ 인터뷰 : 장하나 / 민주당 의원
- "너무 어처구니가없어서 시정연설을 앉아서 들을 수가 없어서 일어났습니다."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검은 넥타이에 '민주'라는 글자를 새긴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김재연 의원은 끝내 엎드려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정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만의 박수를 받은 채 본회의장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