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서 우리나라를 소개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는건데, 산케이신문 기자 기소와 관련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베 신조 총리의 지난해 의회 연설입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해 1월)
- "한국은 우리와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입니다."
일본 외무성도 지난해까지 홈페이지에서 우리나라를 소개하며, 자유와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느닷없이 우리에 대한 소개 내용이 달라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 경제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등을 삭제하고 중요한 이웃으로만 설명한 겁니다.
일본 언론은 단순한 표현 차이가 아니라 일본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산케이신문 기자를 기소한 뒤 일본 내에서 한국 사회와 사법 제도에 대한 불만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러워 민주주의 공유란 말을 뺐다는 겁니다.
여기에 과거사 갈등에 대한 불만도 섞였습니다.
▶ 인터뷰(☎) : 구로다 / 산케이신문 객원 논설위원
- "산케이신문 기자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됐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또 과거사 문제에 관해서 대법원이라든가 한국 재판부가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 같은…."
우리 외교부는 문구 수정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미국 셔먼 차관의 과거사 관련 발언과 연관성이 있는지 속내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