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의 망명으로 북한 외교관들의 열악한 삶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쌀이나 라면, 된장 등 생필품도 사기 어려워 현지에서는 '구걸관'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는 후문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영호 공사는 평소 팍팍한 영국 생활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SYNC :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2013년 당시)
예를 들어 북한대사관에서 차를 몰고 런던 중심가로 나갈 때 항상 '혼잡통행료는 어쩌지, 주차비는 어쩌지' 생각합니다.
80만원 남짓의 월급이 전부인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심지어 런던 내 한인교회 등에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탈북민들은 북한대사관을 '구걸관'으로 부르기도 하고, 대사관은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 인터뷰(☎) : 김주일 / 런던 거주 탈북민
- "가끔 북한 외교관이 나오거든요. 선생님 잠깐 이야기 좀 나눠도 되겠습니까 하고 질문하면 우리는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피하고 가버리고…. "
유럽에서는 콩나물을 길러 파는가 하면, 결혼식장으로 불법 임대해 경비를 마련하는 북한 대사관도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은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외교소식통도 "북한 외교관이나 외화벌이 일꾼이 한달에 3~4번꼴로 탈북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궁핍한 생활이 탈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