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불신'이 낳은 이언주 의원 탈당…비문 의원 추가탈당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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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의원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 계열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5일 알려지면서 다른 비문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비문 핵심 중 한 명인 박영선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념' 발언을 두고 거세게 비판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비문계 일부는 조찬회동을 하고 대선정국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당 지도부는 문 후보의 선대위 구성,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 등과 맞물린 비문진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원심력 차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한국 정치의 새 페이지를 여는데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면서 "계속 고민을 해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 의원이 세 번째입니다.
또 김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문 후보를 겨냥, "지난 세월이 모두 적폐라면서 과거를 파헤치자는 후보가 스스로 대세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탈당이 비문계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비문 의원 10명가량이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종걸·박영선 등 비문계 중진 의원이 탈당할 경우에는 여파가 클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종걸·노웅래 의원 등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비문계 일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문 후보와의 관계설정,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어제 '하나 되는 당'을 강하게 얘기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조만간 선대위 구성에 있어 '탕평' 정책이 걸리지 않겠나"라며 "그런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지,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문 후보 측이 여러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비문계의 원심력을 차단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친문 주류를 향해 쌓인 불신이 완전히 없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피해의식은 오해를 낳는다. 저녁부터 갑자기 후원금 1004원 들어오길래 이건 또 뭔가 의심했는데 안 지사 멘토단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내가 무슨 생각이었을까? 저녁 밥상에 '양념갈비'를 내놨다"고도 썼다.
이는 경선에서 문 후보 지지자들이 다른 주자 측을 향해 비난 메시지를 담은 '문자 폭탄'을 보내고, 이런 논란에 대해 지
당 지도부는 이 의원의 탈당과 김 전 대표의 출마선언 등 대선후보 선출 직후 두드러지는 비문계 인사들의 움직임에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원심력 차단에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