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간 위협 발언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활동은 지난달 3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축하연이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아내인 이설주와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후 북한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하고 있지 않다.
김 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잠행 후 도발'의 공식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 매체가 지난 6월 20일 김정은의 치과위생용품공장 시찰을 보도한 지 2주 후인 7월 4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1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화성-14형 1차 발사 자축연회에 참석한 뒤 2주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지난달 27일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하고 그 다음 날 '화성-14' 2차 시험발사를 진두지휘했다. 지난 5월 화성-12형을 발사하기 전에도 8일간 모습을 감췄다.
이에 따라 2주째 계속되는 이번 잠행도 추가 도발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그 도발은 북한이 공언한 '괌 포위사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동선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아울러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긴장 고조 행위 자제' 신호를 보낸만큼 북한이 섣불리 도발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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