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장남의 마약복용 혐의에 대해 국민에게 두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시 도청 브리핑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많은 분께 심려끼쳐 드린 점 다시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남 지사가 장남 문제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아들이 군대에서 후임병 폭행·성추행 혐의로 입건됐을 때에 이어 두번째다.
장남의 '죄값'에 대해선 "제 아이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있어서는 안될 너무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남 지사는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사퇴설'과 '책임론'은 일축했다, 남 지사는 "저는 경기도지사로 1000만명이 넘는 경기도민의 부름을 받고 선택됐고 공인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하겠다"며 "사내 내부방송으로 모든 공직자에게 흔들림없이 일해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내일(20일)부터는 공식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해외 출장 업무를 중단한 채 조기 귀국한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 흔들릴 수 있는 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정치인으로서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앞으로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역할에 대해선 차차 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
한편 투자 유치 등을 목적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남 지사는 전날 장남의 체포 소식을 접한 뒤 귀국 항공편을 조정해 이날 오전 7시 귀국했다.
[수원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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