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을 장기자랑에 동원해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하는 등 갑질을 해 논란이 됐었죠.
현장에서 각종 피해를 입은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짧은 옷을 입은 간호사들이 걸 그룹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논란이 됐던 한림대 성심병원 영상입니다.
이런 갑질 피해를 당한 전국의 대형병원 간호사들이 피해 사례를 증언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는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병원 행사에 강제 동원되는 건 기본. 과도한 업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 인터뷰 : OO성심병원 간호사
- "바쁜 업무에 치여 화장실을 가지 못해 방광염에 갈린 간호사도 있고, 때로는 생리대도 갈지 못해 혈이 새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몸이 아파 도저히 근무를 하기 어려워도 병가를 내주지 않는 병원이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김민영 /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간호사
- "뒤꿈치 골절을 진단받은 간호사는 걷기가 힘들어 근무를 하기 어려웠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병가를 허용하지 않아…."
임신을 한 간호사는 사실상 죄인취급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송희란 / 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사
-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은 "나 혼자 내 새끼 잘 키워보겠으니 동료들이 힘들든 말든 상관없는 사람입니다"라는 것과 같았기 때문에…."
회식 자리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성희롱과 성추행도 다반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용노동부를 통해 근로감독에 나서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 마련을 약속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