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옛 치안본부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이 시민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5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년도 제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장관들과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서울대생이던 고(故) 박종철 열사가 조사받던 중 고문으로 숨진 곳이다. 경찰은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허위 발표를 했다.
현재는 경찰청 인권센터가 들어서 있지만 박종철기념사업회 등은 국가폭력 가해자였던 경찰이 이곳을 인권센터로 두고 홍보용으로 쓰는 것보다 시민사회가 맡아 인권기념관을 설치하는 게 낫다고 주장해 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민사회에) 환원하는 방향으로 하고, 어떤 식으로 환원할 것인지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찰청·행안부·국방부·기획재정부는 물론, 서울시와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나, 법령을 근거로 설치된 공공단체에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운영의 자율성을 주는 방안을 올해 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재산법
행안부는 시민사회와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해 환원방식을 결정하고,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대통령 기념사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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