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북한이 북미회담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이 바로 경제발전일 겁니다.
현재 북한은 20개가 넘는 경제 특구를 지정했는데요, 여기에 투자해 달라는 제안서와 안내서를 MBN이 입수했습니다.
내용을 뜯어보니 동남아 국가보다 낮은 임금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손짓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메일로 돌리고 있는 투자 제안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요경제지대들)입니다.
북한의 27개 경제개발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첫페이지부터 원산 지역의 마식령 스키장·관동팔경인 총석정·울림폭포 등을 홍보합니다.
원산과 연계된 금강산에는 호화 별장촌과 골프장, 해수욕장이 구비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올해 신년사)
-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새로운 관광지구를 비롯한 우리 시대를 대표할 대상건설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여야 합니다. "
대북제재가 있어도 추진할 수 있는 관광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북한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 걸까.
투자 안내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투자안내) 를 들여다보니, 어느 기관에 투자 신청을 해야 하는지, 영업 허가는 어디서 받는지와 심지어 세금 제도와 우대정책도 소개합니다.
특히 북한 노동자 임금을 월 30유로, 즉 3만 8천원 정도로 소개해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의 5분의 1 수준인 게 눈에 띕니다.
노동시간도 주6일 48시간으로, 공산국가 특성상 파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 북한경제연구센터장
- "북한에 투자하게 되면 양질의 북한 근로자들을 활용하게 되며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외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북한은 투자 안내서에서 2013년 당시 북한 1인당 GDP를 1,013달러로 밝혀, 외자유치를 위해 처음으로 경제지표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유진
영상취재: 김광원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