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어제(24일) 밤, 이례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어제 오전 있었던 청와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사실, 청와대도 오전에 했던 브리핑에 대해 오후에는 정반대 내용을 브리핑 하는 혼선을 빚기도 했는데요.
청와대가 왜 엉뚱한 내용을 발표하게 된 건지, 궁금한 게 많았는데 청와대와 국방부의 불통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측은 영공침범에 대한 입장을 담은 공식 전문을 어제 아침 국방부로 보냈습니다.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웬일인지 국방부는 이 전문을 오전 중에 청와대에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는 오전에 받았는데 확인 작업이 조금 늦어진 것 같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사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23일 국방부를 찾은 러시아 국방 무관이 개인 의견이라며 밝힌 "기기 오작동으로 침범했고 유감을 표명한다"는 말을 러시아 입장이라며 발표합니다.
러시아 공식 입장을 국방부가 받아 놓고도, 결과적으로 청와대는 정반대 내용의 말을 전달한 셈입니다.
이런 상황은 국방부가 기민하게 청와대에 보고했거나, 혹은 윤 수석이 브리핑 전 국방부와 내용을 상의했다면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런 과정은 생략됐습니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침범 사건 직후 왜 NSC를 열지 않았느냐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영관급 장교에 불과한 러시아 무관의 말을 국가의 공식 입장으로 부풀려 해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