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 사고가 난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까지 기름띠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말 그대로 기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양식장은 심각한 피해를 봤고, 일부 주민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경 방제선이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뿌립니다.
기름띠가 한려해상 국립공원 오동도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석균 / 해양경찰청장
- "남해도 연안을 따라 황갈색 기름띠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방제 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기름 유출량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유출량이 800리터로 알려졌지만, 방제 작업자들은 10만 리터 이상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고 현장 주변에는 아직도 검은 기름띠가 퍼져 있고, 역한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기름은 인근 해역으로 15km 정도 퍼졌고, 인근 해수욕장과 해안가까지 밀려들었습니다.
다급해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기름을 걷어내고 닦아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추미 / 전남 여수 신덕동
- "바지락, 해초류, 미역밭 전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봤어요. 냄새가 심해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해경은 정확한 기름 유출량 조사와 함께 기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