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시즌 동안 돕는 전담 통역이 곧 생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위한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피츠버그의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강정호의 취재를 위해 한국에서 7개 매체 14명의 기자가 이곳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현지로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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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가 25일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피츠버그의 첫 공식 훈련 도중 코치와 농담을 하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강정호는 훈련 종료 후 방송 중계 카메라 등에 둘러싸여 능숙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수단과 융화된 현재, 방송 인터뷰도 차분하게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 영어 인터뷰는 쉽지 않은 상황. 현재 통역은 강정호의 에이전트사인 옥타곤의 직원 한재웅씨가 맡고 있다. 한 씨는 현재 에이전트 업무와 통역을 겸임하며 강정호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하지만 한 씨는 곧 옥타곤의 본사인 시카고와 한국을 오가며 에이전트 업무에 주력할 예정. 그렇지만 강정호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피츠버그가 류현진(28, LA 다저스)의 적응을 도왔던 마틴 김처럼 전담 통역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씨는 “현재 피츠버그 구단에서 강정호의 전담 통역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두고 세심하고 꼼꼼하게 알아보고 있다고 들었다”고 알렸다.
어지간한 위치의 선수들이 아니고서는 본래 전담 통역을 붙여주기 쉽지 않다. 영어에 서툰 편인 히스패닉계 선수들 또한 따로 개인 전담 통역을 두고 있지 않다. 피츠버그는 스몰마켓 구단이기에 강정호를 돕는 직원을 1년 내내 채용한다는 것은 사실 특별대우에 가깝다.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의 세심한 배려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주 드러났다. 피츠버그 선수단은 오는 3월까지 진행되는 플로리다 캠프서 훈련지와 시범경기 경기장을 이원화 했다. 피츠버그의 싱글A 구장이자 현재 메이저리거들이 쓰고 있는 파이어리츠 시티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라커룸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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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커룸 이웃 플랑코와는 절친이 다 됐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그런데 강정호의 왼편 라커룸은 비어있다. 바로 강정호가 편하게 라커룸을 사용하라는 구단측의 배려. 강정호는 2칸의 라커룸을 현재 사용하면서 구단의 소소한 배려도 누리고 있다.
강정호를 위한 세심한 배려는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앞장 서는 모습이다. 이날 진행된 훈련서 허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강정호의 훈련 내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들 감독은 특히 훈련 종료 즈음에는 강정호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훈련의 어려움이 없는지를 물으며 장난을 거는 등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들 감독 외에 코칭스태프들도 마찬가지로 강정호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쏟아지는 칭찬 세례에 강정호도 얼떨떨해질 정도로 호의적인 반응이다.
생활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홈구장인 PNC 파크 주변, 피츠버그 선수들이 모여사는 아파트에 새로운 둥지도 마련했다. 에이전트와 통역 업무를 겸하고 있는 한 씨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고급 아파트”라고 귀띔했다. 피츠버그 직원들 역시 강정호의 적응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각종 편의사항에서 강정호에게 많은 혜택을 주며 그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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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7개 매체를 비롯해 미국의 각종 미디어도 강정호의 훈련 모습을 면밀하게 취재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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