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김진수 기자] 박태환(27·팀지엠피)이 올 한 해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리우올림픽을 마치고 나선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웃으면서 한 해를 마감했다.
박태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뒤 귀국한 19일 인천공항에서 “수영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보진 못햇지만 개인 인생도 그렇고 수영 인생도 롤러코스터처럼 위에서 있다가 확 내려간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이를 통해 배워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는 등 수영 인생에서 승승장구한 박태환은 지난해 '도핑 파문'으로 큰 오점을 남겼다.
지난 3월 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에서 풀린 뒤 리우올림픽 출전을 준비했으나 이번엔 대한체육회가 리우올림픽 출전을 불허하자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에 따라 간신히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훈련 부족과 심리적으로 지친 그는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유형 1500m는 출전 포기를 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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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27·인천시청)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이 환한 미소속에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그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갈고 닦고 공부해서 수영 인생도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올림픽도 있었고 올 한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레이스를 하고 못 할 때도 있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잘 마무리해서 좋고 웃으면서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만족했다.
특히 지난 호주 전지훈련에선 매니저 1명 없이 트레이너 1명과 함께 모든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운전도 본인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 “가족이 있어서 세계정상에 설 수 있었다. 운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며 “매니저 없이 혼자 해나가는 것들이 힘들다는 걸 생각했다. 예전에 기업이나 많은 분들이 도와줬던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 것들을 느껴 최근 대회에서 잘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은 팬들의 관심도 다시 돌리는 계기가 됐다.
박태환은 “응원해주는 것에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다는 것에 영광스럽다. 안 좋은 성적을 냈으면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슬펐을 거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힘든데 좋은 성적으로 많은 힘이 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 좋은 일들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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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27·인천시청)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이 취재진들과 스탠딩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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