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괴물’ ‘설국열차’에서 배우 고아성의 아빠로 등장해 ‘딸바보’다운 면모를 보였던 송강호가 이번에는 아들바보로 변신했다.
앞서 송강호는 ‘효자동 이발사’ ‘괴물’ ‘우아한 세계’ ‘설국열차’에서 자식을 둔 아버지 역을 열연하며 넘치는 부성애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배역의 이름과 처한 상황은 달라도 자식을 향한 헌신과 애정이라는 닮은꼴로 눈길을 끈 바 있다.
특히 2013년 개봉과 동시에 초고속 흥행몰이 중인 ‘설국열차’에서 송강호는 열차의 보안설계자이자 트레인베이비 요나(고아성 분)의 아버지 남궁민수로 등장했다. ‘괴물’에 이어 고아성과의 두 번째 작업이자 그녀의 아버지 역할 역시 두 번째다. 때문에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하고 있다.
‘괴물’에서 송강호는 사고를 쳐서 딸 고아성을 얻게 되고 애지중지 키우지만, 뚜렷한 직장도 없이 아버지 변희봉과 매점을 운영하며 일명 무늬만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설국열차’에서 그의 계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등장한다. 이번에도 딸 고아성을 업어주거나 예뻐하며 딸바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괴물’에서는 맥주를 ‘설국열차’에서는 크로놀이라는 환각제를 알려주며 제대로 불량아빠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차이점 역시 존재한다. ‘괴물’에서는 오직 딸의 생명을 위해 가족과 모여 힘을 합쳤다면, ‘설국열차’에서는 딸의 미래, 더 나아가 꼬리칸 사람들의 미래까지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분)를 따라 함께 짊어지고 있다. 어찌보면 송강호의 보호 영역이 넓어졌다고 말할 수 도 있다.
고아성과의 두 번의 연기 호흡이라 그런지 그녀의 아버지로 완벽하게 분한 송강호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다. 오히려 너무도 자연스러워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타칭 고아성 아빠 송강호가 이번에는 ‘관상’을 통해 이종석의 아빠로 변신을 예고 중이다.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에서 송강호는 관상을 믿지않는 이종석의 아버지이자 조선최고의 관상가 내경 역을 맡았다.
송강호의 아들 진형(이종석 분)은 관직에 나가기를 만류하는 아버지 내경의 뜻을 거스르고 스스로 장원급제해 궁에 입성하여 아버지와 약간의 갈등을 보일 것을 예감케 한다. 고아성과는 극에서 한 번도 갈등을 일으킨 적이 없기에 ‘관상’에서 그가 이종석과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크다.
또 과거 송강호는 ‘효자동 이발사’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에 돌연 간첩으로 몰려 고문실로 끌려간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바 있다. 그렇기에 ‘효자동 이발사’때보다는 한층 성숙해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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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아빠 송강호가 이번에는 이종석의 아빠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있다. 사진=설국열차, 관상 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