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룸메이트’의 박상혁 PD가 시즌2에 대한 변화를 직접 밝혔다.
지난 14일 시즌1을 마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는 오는 21일 새롭게 재정비한 시즌2로 시청자를 찾는다. 이에 앞서 프로그램의 박상혁 PD에 ‘룸메이트’의 변화에 대해 직접 물었다.
박상혁 PD는 “리얼리티를 표방했기 때문에, 연출자가 정한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새로운 시즌에서는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 촬영이 시작하기 전, 시즌 2에 참여하게 된 지오디(god) 박준형, 소녀시대 써니, 갓세븐(GOT7) 잭슨, 오타니 료헤이, 이국주, 배종옥, 카라 허영지, 이동욱, 조세호, 박민우, 서강준, 애프터스쿨 나나와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박 PD는 “출연자들과 몇 주 전 인터뷰를 하고, 이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수렴하려고 노력했다”며 회의의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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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SBS 룸메이트 홈페이지 |
이 아이디어를 낸 멤버는 홍수현과 배종옥. 특히 배종옥은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깊어 일본인 배우인 오타니 료헤이와 홍콩 국적인 잭슨, 영어권에서 오랜 생활을 한 박준형, 써니 등과 함께 지내는 것을 매우 반겼다고 한다.
박 PD는 “이런 시즌 2 멤버들을 위해 셰어하우스에 공부방도 꾸몄다”고 밝히며 “지식 셰어, 재능 셰어 등 집만 공유하는 게 아닌 셰어의 개념이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고 포인트를 전했다.
시즌 2의 멤버들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의미 있는 일을 남기자’는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박 PD는 “단순히 모여 사는 것보다 의미있는 일을 남기면 어떻겠냐는 말을 나눴다”며 “거창한 의미는 아니다. 소소하게 진행되는 일들을 할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기부를 하는 등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PD는 앞서 회의를 거쳐 출연자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의 방향을 정했음을 강조한 것처럼 “멤버들끼리 의미 있는 일을 남기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이 초반에 세운 이 목표들이 실현되는 과정도 시청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룸메이트’의 새로운 시즌에 맞춰 개편된 멤버들에 대해서 박 PD는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멤버들이 굉장히 웃기다. 시즌 1때에는 대부분 출연진들이 조용한 편이었다. 색다른 캐릭터를 뽑으면 투애니원(2ne1)의 박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멤버들은 다들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룸메이트’ 시즌2의 기대되는 멤버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 PD는 “예상하다시피 이국주와 박준형이 유망주”라고 답했다. 이미 이들의 예능감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기에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이 두 명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덧붙여 그는 “갓세븐의 잭슨은 다크호스”라고 귀띔했다.
잭슨에 대해서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다.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이 세 사람 때문에 기존 멤버들은 ‘이 사람들 뭐지’라는 표정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고 말하며 “1회와 2회에는 기존 멤버들과 신입 멤버들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박 PD는 시즌 1에서 겪었던 몇 가지 편집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작에서는 여자 출연진들의 속옷이 노출되는가 하면, 박민우가 이동 중 졸음운전을 하거나 멤버들끼리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다소 격의 없이 비춰지는 등으로 논란이 됐었다.
박 PD는 “몇 가지 편집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우리가 일부러 그렇게 방향을 잡은 건 아닌 것”이라며 “프로그램 포맷이 우리나라에 없었고, 멤버들도 새로웠다. 그래서 우리도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관찰 리얼리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그리고 어디까지 시청자들에 수용될 수 있나 하는 기준을 잘 못잡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시즌 1은 일종의 시행착오였다. 그 때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온 힘을 다하려고 한다”고 시즌 1에 대한 논란 등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였음을 알렸다.
이에 덧붙여 박 PD는 “제작진도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것들을 보여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시즌 1을 거울삼아 시청자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룸메이트’의 새로운 시즌을 첫 방송으로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 PD는 “초반에는 프로그램의 변화가 절반도 나오지 않는다. 새로운 멤버들을 소개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촬영 시간은 상당히 많이 소요될 정도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된 ‘룸메이트’ 시즌2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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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