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설특집 예능프로그램의 키워드는 바로 ‘음악’이다.
연휴의 시작인 18일 오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 스페셜’을 시작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특집 예능프로그램들은 대부분은 음악을 소재로 하거나, 혹은 아이돌 가수들의 대거 출연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무한도전 토토가 스페셜’은 ‘무한도전’에서 준비했던 2014년 연말 공연 ‘토토가’(이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무대를 다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꾸민 ‘토토가’는 대한민국을 90년대 추억여행을 떠나게 했을 뿐 아니라, 가수들이 전해주는 시원한 가창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토토가’는 2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음원차트 석권,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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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의 설맞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1일 자정 ‘토토가’의 무편집 공연실황까지 공개되는 것이다. ‘토토가’의 공연실황은 ‘무한도전’ 방송 당시부터 “정규 방송으로 이뤄지지 않아도 좋다. 실제 공연의 현장을 즐길 수 있는 무편집 영상을 보여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했었다.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늦은 시간이지만 MBC는 ‘토토가’의 공연실황을 보여주면서 90년대 공연이 전해주는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선사할 예정이다.
‘토토가’는 ‘음악’을 기본으로 하는 특집이었다. ‘토토가’를 시청하는 대중은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것 뿐 아니라, 지금 가요계에서는 쉽게 즐길 수 없는 90년대 가요의 서정성과 다시 들어도 좋은 음악성을 증명하며 흥을 돋우었던 것이다.
음악을 무기로 나선 설 특집 프로그램은 ‘토토가’ 뿐만이 아니다. MBC는 18일 오후 가수를 쓰고 노래하는 가수 찾기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선보인다. ‘토토가’가 공연이었다면 ‘복면가왕’은 음악을 이용한 버라이어티에 조금 더 가깝다. ‘미스터리 음악쇼’를 표방한 ‘복면가왕’은 8명의 스타들이 무대에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며 자웅을 가린다.
방식은 이러하다. 모든 출연자들은 가면을 쓰고 정체를 감춘 채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야 하며, 경연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는 듀엣곡 대결,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솔로곡 대결이 펼쳐진다. 판정단들은 출연자들의 노래를 들은 후 승자와 탈락자를 가리며, 탈락자는 그 자리에서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한다.
‘복면가왕’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김성주, 김구라, 소이현으로 이뤄진 MC군단과 터보 김정남, 지상렬, 제국의 아이들 광희, 걸스데이 유라, B1A4 산들, 신봉선, 유상무, 황석정, 김형석이 패널로 합류하면서 화려한 라인업을 이룬 것이다. 이들 외에도 심사에 참여한 청중 88명까지 총 99명의 판정단이 출연자들의 노래를 평가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다.
‘복면가왕’이 끝나면 설 연휴 방송되는 ‘나는 가수다3’가 음악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앞의 두 프로그램이 음악을 이용해 예능성을 높였다면, ‘나는 가수다3’는 조금 더 진지한 음악의 무대를 전해주며 시청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를 마무리한 ‘나는 가수다3’는 휘성과 몽니를 새 가수로 영입해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린다. 음악의 퀄리티를 높기기 위해 유선마이크 사용을 하게 됐다는 ‘나는 가수다3’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비록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잇슨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과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사이에 껴 있는 추세이지만, ‘나가수3’만의 높은 화제성과 노래가 주는 감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가고 있다.
명절의 단골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비록 음악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아이돌 가수들이 총 출동해 체육대화를 펼치면서 ‘음악 또는 가수’라는 MBC 설 특집프로그램들과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다.
과거 추석 특집이 ‘외국인’에서 ‘과외’ ‘건강’ 등 다양한 소재들로 시청자들과 만났다면, 이번 MBC 설특집은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음악이 주를 이루니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는 만큼 프로그램이 주는 신선함을 찾는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토토가’의 경우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이며, ‘복면가왕’의 경우 비밀에 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진짜 가수를 찾는다는 특정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음악과 가수로 승부수를 띄운 MBC 설 특집 프로그램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수 있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