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이 지속적으로 ‘육아 예능’에 도전하는 행보를 보이며 시청층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tvN에서는 오는 4월1일 새로운 육아예능 ‘엄마사람’을 방송한다. ‘엄마사람’은 스타 엄마들의 일상을 공개하며 ‘엄마’들에 포커스를 맞춘 육아 버라이어티다. 최근 2세를 출산한 현영, 이지현, 황혜영과 이들의 자녀가 출연한다.
tvN은 꾸준히 육아예능 포맷에 관심을 보였고, 작년 ‘아이에게 권력을’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특히 tvN은 일반적인 육아예능과는 달리, 주 시청자층의 연령대를 확장하기 위해 주부 시청자층을 공략하는 프로그램들을 연이어 내놨다. ‘엄마사람’은 tvN의 이런 실험 편성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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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tvN에서는 작년 7월 ‘컴온베이비’를 선보였다. 아이와 가족들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tvN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포맷이었다. ‘컴온베이비’는 부모가 아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실험으로 알아보는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다. 당시 최대 4천만 원이라는 큰 금액이 상금으로 걸려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비록 파일럿 편성이었지만, ‘컴온베이비’는 미국 A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벳온유어베이비’(BET ON YOUR BABY)의 포맷을 수입, 한국판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MC로는 박지윤, 노홍철을 영입했고 스타 특집까지 구성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총 3부작을 거친 ‘컴온베이비’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결국 정규 편성에는 실패했다.
12월에는 ‘아이에게 권력을’이라는 프로그램이 4부작 파일럿으로 선을 보였다. 5일 간 아이에게 부모의 모든 권력을 주는 실험을 통해 부모-자식 간의 관계, 권력의 참된 의미 등을 파헤치는 이 프로그램으로, 청학동 훈장님 김봉곤과 두 자녀인 자한, 경민, 이윤성-홍진호 부부와 두 딸인 세라, 세빈, 배우 임승대와 아내 박민희, 두 자녀인 린과 휘가 출연했다.
‘아이에게 권력을’은 독일의 심리학자 요헨 메츠거가 실제 자신의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과정이 담긴 동명의 책이 모티프가 됐다. 프로그램이 거대한 실험으로 작용하면서 과감한 연출력과 개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예능적인 요소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청률 0.5%로 종영을 맞았다.
작년 두 차례의 실험을 거쳐 탄생한 것이 바로 ‘엄마사람’이다. ‘엄마사람’은 부부 혹은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을 그리는 포맷이 아닌 ‘엄마’들의 육아 라이프를 관찰하는 형식, 아직 아이들을 공개하지 않았던 연예인인 이지현, 현영, 황혜영을 주인공으로 섭외해 차별성을 뒀다.
눈 여겨봐야 할 것은 그동안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엄마사람’은 리얼 육아 예능이라는 익숙한 포맷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엄마들의 육아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포맷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등에서 숱하게 시도한 형식이다. 이에 시청자는 “또 다시 우려먹기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tvN도 이미 인기를 입증 받은 포맷을 선택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엄마사람’을 만든 CJ E&M은 “‘엄마사람’은 엄마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육아 베스트셀러 ‘전투육아’의 서현정 작가, 에세이 ‘딸바보가 그렸어’의 김진형 작가가 ‘엄마사람’의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명품 육아 팁을 전달하며, 일반 엄마들 20여명으로 구성된 ‘엄마 공감단’은 방송 중간 중간에 등장해 실제 경험담과 실생활 육아 비법을 전수한다는 설명이다.
‘육아예능’까지 넘보고 있는 tvN의 색다른 도전인 ‘엄마사람’이 과연 좋은 성과를 거둬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엄마사람’은 오는 4월1일 밤 9시40분에 첫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