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 7회를 끝으로 그리스 여행의 막을 내렸다.
지난 8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하 ‘꽃할배’)에서는 그리스 산토리니 방문을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치는 할배들의 모습과 두 짐꾼 이서진, 최지우의 여행 후일담이 그려졌다.
이날 다른 일정 때문에 앞서 한국으로 떠난 배우 박근형을 제외한 이순재, 신구, 백일섭은 이서진, 최지우와 함께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장관을 이루는 산토리니 풍경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아늑하고 그리스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숙소도 할배들을 흡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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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
이들은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10일 간의 그리스 여행을 돌아봤다. 이순재, 신구, 백일섭은 한입 모아 “이번 여행은 어느 틈에 지나가 버렸다. 이렇게 빨리 시간이 흐른 여행은 처음”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첫 여행인 최지우와 오랜만에 할배들을 모시게 된 이서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날 해가 뜨는 것을 보자 최지우는 “빨리 산책을 해야 한다”며 이서진과 할배들을 재촉했고, 먹구름이 낀 산토리니만 보다가 해가 뜬 산토리니의 풍광을 마침내 보게 되자 할배들도 즐거워했다. 전날에도 숙소의 여기저기를 카메라에 담던 신구는 창밖으로 해가 나자 웃옷도 입지 않은 채 바깥 날씨를 살피며 기쁜 마음을 보였다. 이들은 박근형이 산토리니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마지막으로 산토리니의 풍광을 눈에 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행 이야기가 끝난 후 최지우와 이서진과 나영석 PD는 서울 한 식당에 모여 여행의 후일담을 나눴다. 첫 여행이었던 최지우는 “가기 전에 걱정되고 떨렸다. 하지만 이틀 지나고 나니 나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선생님들이 예뻐해주시는 게 눈에 보이니 나도 신나고 정말 편해져서 나도 모르게 말이 정말 편하게 나와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우리 또 여행 안 가냐”고 나 PD를 재촉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그리스에서 짐꾼 남매로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둘의 미묘한 케미에 많은 이들이 잘 어울린다고 응원을 보냈다. 두 사람은 식당에 등장할 때에도 장난스레 팔짱을 끼고 들어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서진은 “시원하게 두 분 결혼하시라”고 말하는 나영석 PD의 농담에 “최지우의 과소비만 없다면 나야”라며 반색해 핑크빛의 여운을 남겼다.
‘꽃할배’의 시즌3 격인 ‘꽃할배 그리스편’에서는 여행가가 다 된 할배들의 모습과 눈짓만 봐도 할배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이서진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전 시즌들에서 할배들은 낯선 환경과 해외 여행길로 조금은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할배들이 서로의 보조를 맞추며 척척 여행을 해내 ‘여행길 3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한 서로의 성격을 워낙 잘 알다 보니 더욱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하는 할배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애가 묻어났다. 원조짐꾼 이서진의 노련함은 할배들의 여행을 한층 수월하게 만들었고, 그의 내공은 신입짐꾼 최지우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최지우는 할배들에 때로는 애교많은 딸로, 때로는 힘든 일도 알아서 척척 해내는 완벽한 짐꾼으로 다가가며 이서진의 부담을 덜었다. 그는 첫 여행이었음에도 무난하게 무리에 녹아들어가 시청자들의 칭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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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이전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이서진-최지우의 ‘짐꾼 로맨스’가 ‘꽃할배’의 이야기 한 갈래로 뻗어나갔다는 것이다. ‘꽃할배’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그 사이에서 서로 챙겨주며 ‘썸 아닌 썸 같은’ 관계를 담아내 여해지에서의 설렘을 배가시켰다. 이번 편에서 이들의 로맨스가 주목의 대상이 되면서 ‘꽃할배’의 화제성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할배들은 직진하고, 투덜거리고, ‘약’을 제조해 드시는 등 여전한 모습으로 반가움을, 이서진과 최지우의 케미는 설렘을 자극하며 새로움을 자아내 ‘꽃할배 그리스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갈래가 많아지니 여행기의 반복으로 단조로울 법한 ‘꽃할배’를 새롭게 하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아름다운 그리스 풍광과 할배들의 여행, 짐꾼들의 로맨스 등이 재미를 줬던 ‘꽃할배’가 다른 시즌보다 짧은 7회로 끝나 아쉽다는 반응들을 내놨다. 후일담을 담은 스페셜 방송까지 9회 정도에 끝내던 다른 ‘꽃할배’보다 확실히 빠른 종영이다. 그럼에도 마지막편까지 알차게 담은 ‘꽃할배’에 시청자들은 벌써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중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