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인문학의 코드로 감각을 읽는다? 감각의 기원과 역사부터 본질까지 탐구하는 ‘감각의 모든 것’을 담은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EBS본사 스페이스홀에서는 EBS 다큐프라임 ‘감각의 제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감각의 제국’은 ‘감각’이라는 자연과학적 소재를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풀어낸 새로운 접근으로 ‘감각’을 담아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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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부터 기획된 ‘감각의 제국’은 총 6편으로 제작됐다. ‘바퀴’로 2010년 한국PD대상에서 TV부문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문동현 PD는 ‘감각의 제국’을 통해 감각의 확장을 위해 문명의 역사를 이끌어낸 인류, 특정 감각이 제한된 사람들의 이야기, 감각의 소중함, 타인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감’에 대한 해석 등 인간의 감각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냈다. 문 PD는 “그동안 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많이 했다. 인문적인 가치를 과학적으로 설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각의 제국’ 1부에서는 감각의 기원과 역사를 통해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2부에선 감각과 뇌의 연광성을 뇌 과학으로 접근해본다. 3부는 소리만으로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며, 4부엔 헬렌 켈러를 연상시키는 한 인물의 일상을 보여주며 우리가 놓치기 쉬운 하루의 풍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5부를 통해선 특정 감각이 결여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감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며, 6부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감각하는지, 그 최종 목적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날 살짝 공개된 ‘감각의 제국’은 인간적이고 편안하게 만드는 EBS 다큐멘터리만의 특유의 느낌과 함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엿볼 수 있는 감각에 대한 모든 것을 감각적이게 풀어내며 보는 이들에게 천천히 접근해나갔다. 아무래도 ‘감각’의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은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문 PD는 “먼 바다 항해 나가는 것과 같았다. 바다에서 방황하듯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막상 시작하면 헤매고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자료 조사를 해보면 근거와 영상화에 부딪혀 꺾이는 일이 태반이었다. 결국에는 처음 잡았던 여섯 개의 콘셉트와는 다른 여섯 편이 나왔다. 그대로인 것은 ‘감각의 제국’이라는 제목뿐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감각’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장애나 특정 감각에 결핍은 장애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감각이나 방식인 것”이라며 “오감이 모두 있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무감각하거나 무관심해지는 것들이 오히려 감각적으로 더 장애가 아닌가 싶다. 그런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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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우리의 감각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어린아이 동심을 이용해 말하고 싶었다. ‘감각의 제국’은 너무 정보나 지식에 치우치는 다큐멘터리나 너무 정서적이고 휴먼류에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두 개가 접목되는 비주얼 스토리로 만들고 싶었다. 내레이션과 텍스트에 의존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그런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계속해보고 싶다.”
‘감각의 제국’은 오는 22일부터 7월1일까지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