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예능 아재’ 이경규와 김국진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으면서 예능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원조 버럭남’ 이경규와 ‘누구세요?’ 김국진은 사실 기억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한민국을 한 번 씩 뒤흔들었던 예능인이다. 이경규는 20년이 넘는 활동 기간 중 물의를 일으킨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활동을 쉰 적도 없이 꾸준히 예능 무대에 섰고, 김국진 또한 ‘원조 초식남’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곁을 지켜왔던 인물이다.
1988년부터 방영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이경규는 주병진과 2MC로 발탁,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 등의 코너를 이끌었다. 그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가장 많이 방영된 코너인 ‘몰래카메라’의 주인장이기도 했고, 가장 많은 코너를 진행한 연예인(총 28개, 2위는 김용만 23개)로 선정되기도 했다.
![]() |
↑ 사진=MBN스타 DB |
‘몰래카메라’와 ‘이경규가 간다’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획기적인 코너인데, ‘몰래카메라’는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의 평소의 인간다운 모습과 좀처럼 볼 수 없는 그들의 당황하는 표정들을 고스란히 담아 인기를 끌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뒤인 올해 설에도 리메이크돼 ‘몰카배틀’이란 설특집 프로그램을 론칭한 것만 봐도 콘텐츠 파워를 실감케 한다.
김국진은 ‘테마게임’ ‘도전 추리특급’ ‘우리들의 일밤-김국진의 대단한 대결’ ‘김국진 김용만의 칭찬합시다’ ‘전파견문록’ 등을 거치며 당시의 인기 프로그램들을 모두 ‘석권’했고, MBC ‘반달곰 내 사랑’을 통해 코미디언 최초로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맡게 됐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국진이 빵’은 하루에 60만 개씩 팔려나가기도 했다.
그랬던 김국진은 1999년 한국갤럽 설문조사 ‘건국이래 최고의 인기연예인’에 조용필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MBC 다큐멘터리 ‘21세기 대중문화 대장정’ 20세기 빛낸 한국 코미디언 1위에 오른 바 있다. 96, 98년 MBC 코미디대상 등 95~2001년까지 매해 각종 인기상과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지금으로 치면 ‘유느님’ 유재석만큼의 인기를 누렸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화려했지만 그런 만큼 두 사람은 ‘주춤’했던 시기를 겪었다. 이경규는 2000년대 중반 연이어 프로그램 론칭에 실패하며 ‘위기론’의 꼬리표를 달았고, 김국진은 스스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아래로만 내려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신변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예계에서 멀어지는 듯 싶었다.
![]() |
↑ 사진=집밥백선생2 캡처 / 마이리틀텔레비전 캡처 |
하지만 보란 듯이 두 사람은 버텨냈고, 지금은 ‘아재 열풍’이라는 단어의 주역이 됐다. 김국진은 MBC ‘라디오스타’의 MC로 그동안 꾸준히 나왔지만 최근에는 SBS ‘불타는 청춘’, tvN ‘집밥 백선생2’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눈길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집밥 백선생2’에서는 ‘요리불능자’로 웃음의 주역을 담당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경규는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 특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한동안 뜸했던 MBC에 다시 줄기차게 발걸음을 하고 있는 중. 그는 설특집 ‘몰카배틀’에서 ‘원조’의 타이틀을 인정하게끔 하는 몰카를 보여주더니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눕방’을 창조해 사상 최초로 누워서 방송하는 신개념 ‘소통 방송’을 해 1위까지 차지했다.
이들은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예능감으로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소통하는 면모를 보였다. 멈춰있지 않고 늘 다양한 세대들과 교감하기 위해 ‘채팅창’을 읽고, 구제불능인 ‘요리’를 하고 젊은 게스트, 패널들과 격의를 허물고 대화에 나서는 두 사람은 예능계에서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아재 파워’로 주목 받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의 활약에 응원을 보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