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이휘재의 ‘인생극장’(1993~1994), “그래 결심했어!”를 기억하는가. 당시 시청률 38% 이상을 돌파했으며 이휘재를 단숨에 스타로 만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뒤에는 임권영 PD가 있었다.
임 PD는 ‘인생극장’ 외에도 ‘이영자의 뮤직드라마’ ‘영자의 전성시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강호동의 ‘포동이’ ‘기쁜 우리 토요일’ ‘신동엽, 이영자의 사랑 헌터’등 당대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제작했다. 그는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방송3사 최초 예능 외주제작사 서울채널 대표로 당대 수많은 히트 예능프로그램을 직접 연출하고 제작하면서 '스타 예능 피디'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현재 임 PD는 중국 북경에서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의 총감독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하 임 PD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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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랜만에 오게 돼서 기분이 좋다. 중국에 들어 간지 13년이 넘어서 인지 내 고향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헛갈릴 때도 있다.”
Q.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이유가 있는가.
“한류 배우 캐스팅 건으로 한국에 왔는데 성과가 있어 기분이 좋다.”
Q.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중국에서 쉽지 않은 길인데, 성공한 비결을 설명해줄 수 있나.
“아직 성공이라기보다는 잘 되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몇 해 전 부터 중국에 본격적인 한류 바람이 불었다. 그 덕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Q. 13년 전 중국으로 넘어가 활동하게 된 이유는?
“1998년 서울 채널 대표로서 나름대로 성공할 무렵 한국에 갑자기 IMF가 찾아왔다. 50명이던 직원이 5명으로 줄었고,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 친한 친구가 자리 잡고 있는 미국에 건너가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03년 KBS2 드라마 ‘북경 내 사랑’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중국 북경에서 계속 활동하게 됐다. 이후 중국 위성 방송국과 합작해 많은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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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개그맨을 3년의 연습 과정을 통해 양성해 북경에서 300회, 제주도에서 180회 등 코미디 공연을 올려 제법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Q. 많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중국이라는 나라를 쉽게 보고 덤벼들어선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중국에서 10여 년을 넘게 고생하면서 인정받은 것이다. 10명 중 9명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중국 사람들의 특징은 한두 번의 미팅과 만남으로 상대를 믿지 않는다. 꾸준한 믿음과 노력, 성실성을 보여주는 게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중국에서 어떤 활동하고 있는가?
“중국에 한류 바람이 엄청 거세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더 거세졌고 중국에서는 한국 배우와 스텝들을 캐스팅하고 싶어 한다. 난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총감독 역할을 한다. 중국에 온지 13년이 된지라, 중국어도 중국 제작사와 회의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Q. 총감독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한국의 우수한 제작팀들과 중국의 자본이 결합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작이 원활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에서 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와 충돌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지만,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 총감독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서로 이해를 시키는 것은 물론 대본, 캐스팅, 촬영, 편집 등 모든 제작 프로세스를 총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는가.
“지금은 3군데 중국 제작사와 부총재 겸 총감독 계약을 맺었다. 드라마 제작사 후후 미디어와 현재 한류배우 캐스팅 중에 있으며, 예능 제작사인 환환 미디어에서 진행 중에 있는 100억대 예능프로그램인 BJ 선발대회와 영화 홍보 프로그램도 8월 제작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용창 미디어에서 진행 중인 웹드라마, 영화도 11월 제작을 목표로 대본 작업 중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방향, 바람이 있다면
“예전 MBC에서 활동하던 김영희 피디가 이미 중국에서 자리 잡았다. 나는 올 초부터 북경에서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제작사단을 설립했고, 이미 한국의 드라마 PD와 작가, 그리고 예능 PD와 작가 20여 명이 모였다.”
“이제 팀별로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일만 남았는데, 우리 사단에서 한국의 우수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