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스타 정선아(33)가 데뷔 15년차가 된 소감과 함께 ‘위키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정선아는 8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만남에서 “어느새 뮤지컬 무대에 선지 15년이나 됐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며 수줍게 운을 뗐다.
그는 “뮤지컬 ‘위키드’는 그동안 경험했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내 인생에서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하고도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드니 너무 아쉽다. 시원하기 보다는 보내기 싫은 마음”이라며 애틋함을 전했다.
정선아는 앞서 ‘위키드’ 국내 초연에서도 금발마녀 ‘글린다’로 분해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는 “또 한번 ‘글린다’로 참여하게 된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이전에는 ‘글린다’의 유명 넘버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캐릭터를 둘러싼 이야기와 주변 인물, 성장 과정까지 시야를 넓혔다. 더 성숙해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극중 '글린다'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지만 알고 보면 그저 철없는 철부지다. 이기적이고 가식적인 면도 있지만 초록마녀 ‘알파바’와의 우정을 통해 점점 성장해 나간다. 마치 나의 모습과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글린다’처럼 나만 생각하고 내 위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철없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면서 “남에게 상처도 주고 또 받으면서 오랜기간 조금씩 성장해온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점차 달라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글린다’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또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속에서 준비한 만큼 들려오는 칭찬에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정말 사랑하는 캐릭터이자 공연”이라며 “함께 한 동료들과의 호흡 역시 너무 좋았다. 많은 부분들이 조화를 이뤄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와 함께 “'글린다' 뿐만 아니라 ‘알파바’에 대한 호기심과 애착도 크다. 어떤 역할로든 앞으로도 ‘위키드’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발칙한 상상력이 매력적인 공연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반항을 일으킨 글로벌 뮤지컬로 오즈의 두 마녀를 통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선과 악’의 개념을 완전히 파괴한다. 정선아는 국내 초연에 이어 올해에도 '글린다'로 분했다.
막이 오르면 오즈 시민들이 서족의 나쁜 초록마녀 엘파바(차지연/박혜나)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착한 금발마녀 글린다(정선아/아이비)는 거대한 비누방울을 타고 내려온다. 알고 보면 두 마녀는 어릴 적
오는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