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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MC몽(본명 신동현·36)이 오는 9월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다시 활동 기지개를 켠다. 이번에는 방송 복귀도 논의 중이다. 법적인 판단 외에 '병역 기피'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그가 복귀 1년 8개월 만에 대중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MC몽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서 "MC몽이 오는 9월께 앨범을 발매한다. 앨범 형태와 뮤직비디오 촬영 등 세부 사항은 다음 주께 결정될 것이다"며 "MC몽의 공식적인 방송 활동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림티 측에서는 MC몽에 활동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MC몽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 새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했다. 새 앨범의 전체적인 구상을 끝낸 뒤 이제 마무리 단계만 남은 듯하다.
MC몽은 지난 2012년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 등으로 입대 시기를 연기한 혐의는 인정됐다. 대중은 입대 시기를 연기한 사실만으로도 병역 기피에 해당한다며 MC몽에 선뜻 마음을 열지 않았다.
논란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MC몽은 2014년 정규 6집 '미스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발표했다. 자신을 둘러싼 비난을 '음악' 만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이었다. 음원은 공개 후 타이틀곡과 수록곡이 차트를 휩쓰는 '줄세우기'를 기록했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랩을 선보였던 MC몽의 음악은 복귀작에서 성공했지만, MC몽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의 흥행에 반발하듯이 군가 '멸공의 횃불'이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MC몽의 음악'과 'MC몽'의 틈은 그만큼 좁혀지지 않았다.
복귀 앨범을 내놓은 뒤 MC몽은 방송 외의 곳에서 이 차이를 메우려고 했다. '송포유(SONG FOR YOU)' '아무로 모르게' '후유증' 등 싱글 앨범을 발표하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것보다는 직접 발로 뛰며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MC몽은 이 기간 동안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6회에 걸쳐 진행해 3천 여 팬과 만났다. 콘서트를 찾아준 팬들 가운데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축가를 불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팬들의 결혼식을 찾았다.
이러한 활동에도 MC몽에게 방송 출연은 넘기 힘겨운 산처럼 보인다. 음악이 아닌 부분에서 활동했던 것들은 모두 팬들을 위한 자리였다.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이전의 활동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뻔뻔하다'는 비난을 키울 수 있기에 방송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병역 기피를 하지 않았다는 재판부의 결정이 있었지만, MC몽에게는 법적인 판단 외에 대중 의식 속의 거부감이 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이행해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고의로 피하려고 한 것 아니었느냐는 시선들이다.
최근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들이 속속 방송에 복귀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들이 충분한 자숙 기간을 거쳤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MC몽은 국방의 의무를 불이행했다는 의혹을 아직도 받고 있고, 이는 다른 이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비난으로
MC몽은 이번 활동에서 TV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만만치 않은 여론 속에서 MC몽 측은 방송 복귀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노력에도 MC몽이 팬 아닌 이들의 마음을 되돌려 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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