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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성형수술 미녀 강미래를 열연한 배우 임수향. 제공| FN엔터테인먼트 |
배우 임수향(29). 그는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나온 병사처럼 소회를 털어놨다. 드라마 ‘강남미인’을 통해 데뷔 이후 가장 큰 모험을 감행한 그였다.
최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임수향은 “‘강미래’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나 싶다”며 “신인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라 제가 흐트러지면 안된다 생각해 중심을 잡고 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은 어릴 때부터 외모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강미래(임수향 분)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늘 외로웠던 도경석(차은우 분)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행복에 한층 다가가는 결말로 끝을 맺었다.
‘원래부터 예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형을 감행했고, 성형 후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행복할 수 없었던 강미래. 임수향은 곧 강미래였다. 평범한 행복을 꿈꿨던 소녀 강미래의 성형 이후 삶을 사실적으로, 또 섬세하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여배우에겐) 사실 예민한 주제여서 저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하지만 워낙 원작 팬이기도 했고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나 강미래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워 용기를 낼 수 있었죠. 이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무조건 ‘공감’에 있다 생각했어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공감 해준 것 같아 폭염에도 힘이 나고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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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끝자락인 임수향은 “스무살 여대생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제공| FN엔터테인먼트 |
차은우와의 호흡은 ‘도래 커플’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은 것만 봐도 설명이 필요 없다. 차은우는 22살, 임수향은 29살. 임수향은 “난 딱 4살 어려지고 넌(차은우) 3살 정도만 내려 그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실제로도 (차은우가) 오빠 같은 면이 있다. 현실에서도 동생 같은 느낌은 안든다”고 했다.
“이 드라마에서 은우가 정말 멋지게 나오길 바랐어요. 드라마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남자 주인공이 멋진가 안 멋진가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이입해 드라마를 봐야 하니까요. 그래서 은우에게 늘 ‘아냐, 너 이쁜 각도로 찍어’ 그랬어요. 목소리 톤이나 디테일 한 것들도 은우 연기를 생각하면서 맞췄고요. 제가 튀려고 하지 않고 잔잔하게 중심을 잡고 깔아주는 역할만 하면 됐어요. 개성있는 화학과 친구 캐릭터들이 주위에서 같이 만들어주면 미래는 리액션 밖에 없었죠. 대사도 별로 없어요. 저는 리액션으로 주고 은우는 심쿵하게 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드라마였어요.”
임수향의 어머니는 차은우의 팬이었다. “‘강미래’가 힘들 때마다 나타나 날라차기 하고 도와주니 ‘흑기사’라며 등장할 때마다 물개박수를 쳤다”고 한다.
“촬영하는 동안 주변에서 정말 많이 물어봤어요. ‘차은우 실제로도 그렇게 잘 생겼냐’고요. 종영 인터뷰 먼저 한 배우들에게도 ‘인터뷰 때 뭐 물어봐?’ 했더니 ‘차은우 잘 생겼냐고 묻던데요’ 하던 걸요. 기자님들, 우린 제발 그러지 맙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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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를 모았던 임수향, 차은우의 키스신. 장장 6시간 촬영했다. 제공| FN엔터테인먼트 |
“마지막에 아껴뒀다 해서 그런가봐요. 첫 키스 장소가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인 집이잖아요. 미래는 그냥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하나 걸쳤고요. 어떻게 하면 현실감 있게 할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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