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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재는 악역을 연기하며 인상이 사납게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웰스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서 이어) 조현재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악역을 연기하면서 표정과 인상이 사납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의미다. 그는 “문득 거울을 봤을 때 ‘저 얼굴은 내 얼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람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다 보니 그렇게 바뀌어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현재가 작품이 끝난 뒤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는 그래도 캐릭터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인 것 같아요. 다른 취미를 열심히 하는 등 바쁘게 생활하면 금방 잊혀 지더라고요. 취미로는, 아무래도 체력관리를 해야 하니까 운동을 많이 하죠. 등산, 자전거, 헬스, 골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하려고 해요. 예전보다 살이 빨리 찌는 것 같아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도 있어요. 살이 찌는 건 한순간이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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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재는 지난 3월 결혼한 아내 이야기를 하며 미소 지었다. 제공|웰스엔터테인먼트 |
“처음에 시놉시스를 보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무슨 그런 캐릭터가 다 있나’라는 반응이었어요. 그래도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모니터도 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일에 몰두한다는 것을 좋아해 주기도 했고요. 신혼 초에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집에 들어갈 시간도 없이 바빴거든요. 아내와 5년 연애를 하고 결혼해서 신혼을 즐겨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에게 고맙죠.”
20대에 데뷔해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조현재. 세월이 흐르며 배우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내공이 쌓였다. 그는 “20대 때는 ‘내가 제일 잘 생겼지’라는 자만에 빠지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굉장히 겸손해졌다”면서 “20대 만이 갖고 있는 잘생김은 따라갈 수가 없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조현재가 꿈꾸는 배우로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0대가 풋풋한 대학생의 느낌이라면 30대, 40대는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아픔 등 그 나이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잘 늙자’는 주의예요. 30대는 30대 다운 것이 좋은 것 같고, 40대에는 40대, 50대에는 50대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계속 젊은 역할, 후배들이 해야 할 역할을 하기보다는 제 나이에 맞는 역할들을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제 나이 또래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조현재는 차기작을 언제쯤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3년까지는 안 걸릴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