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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이황선-하원-황대준-김덕재-최성일-강희중-고정훈. 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가 11월, 신설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이하늬가 다큐 PD로 나선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부터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까지 무려 5개의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KBS의 변화와 도전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에서 11월 신설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김덕재 제작 본부장, 황대준 편성마케팅 국장, 최성일 프로덕션 팀장 (교양 총괄/잠시만 빌리지), 강희중 프로덕션 3 담당(기제총괄/거리의 만찬), 하원 프로덕션6 담당(예능총괄), 이황선 프로덕션9 담당(삼청동 외할머니), 최재형 프로덕션10 담당(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고정훈 1TV제작투자 담당(동네 한 바퀴)가 참석했다.
김덕재 제작 본부장은 “개편이라기보다는 수시 개편이라고 쓴다. 과거처럼 프로그램 편성을 한번해서 반년씩 가는 것에서 벗어났다. KBS에서는 올해 5월 7월 9월, 두달에 한번 부분조정을 했다. 몇개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몇 개 프로그램이 신설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11시 15분 첫방송되는 KBS2 ‘잠시만 빌리지’는 해외에서 살아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가수 조정치 정인 부부와 딸 조은 양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첫 살아보기를 마쳤다. 아나운서 박지윤과 딸 최다인 양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와 아들 김민재 군은 인도네이사 발리에서 살아보기에 도전했다.
최성일 프로덕션 팀장은 “요즘 여행 프로그램이 많다. 패키지라든가 흔한 여행이 아닌 낯선 곳에서 한달씩 살기라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여행은 머무르는 것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은 완료 됐다. 조정치 정인 부부가 슬로베니아를, 박지윤이 딸과 핀란드 헬싱키를 다녀왔다. 김형규 씨가 아들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한 도시에서 머물면서 다이내믹한 그림을 없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이웃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골목을 구경하고 낮잠도 자고 소소한 재미를 추구한다. 소확행, 워라밸 등을 닮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심할 수 있지만 보다보면 빠져들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그런 부분을 구현하려고 했다. 금요일 오후 11시대다. 참고로 교양 팀이다. 예능에 지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대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10시 첫방송되는 KBS1 ‘거리의 만찬’은 지난 7월 파일럿 이후 시청자들의 호응과 공감을 끌어내며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여성 MC 3인이 뜨거운 이슈의 현장,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
‘거리의 만찬’ 강희중 프로덕션3 담당은 “7월에 파일럿을 했다. 1편이 당시에 화제가 됐다. 평가가 나쁘지 않아서 정규로 론칭하게 됐다. ‘거리의 만찬’을 이야기하면 시사 프로그램인데 세가지 지향점이 있다. 다른 구도, 다른 관점,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시사는 남성 중심의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진행자 세 분이 여성이다. 박미선 김소영 김지윤 세 분이 진행한다. 여자 세분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해설이나 정보 나열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대화를 찾아가서 공감이다. 다른 느낌은 매주 다른 현장에서 세분화된 토크가 펼쳐지고 치열하게 현장성을 담는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리 한다면 현장에 직접 가서 그들의 이면의 속사정을 들어서 진짜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해서 따뜻한 식탁으로 공감해서 따뜻한 시가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24일 첫방송되는 KBS2 ‘삼청동 외할머니’는 세계 각국에서 온 평범한 할머니들이 셰프로 변신해 자신들의 집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할머니들은 지난 10월 2주동안 삼청동에 위치한 한옥에 레스토랑을 열고 영업을 마쳤다. 김영철 앤디 에릭남 주이 스텔라장이 직원으로 합세해 할머니들과 함께 했다.
이황선 프로덕션 담당은 “'삼청동 외할머니'는 외국 할머니들은 6개국에서 모셔왔다. 삼청동에서 합숙을 하며 촬영했다. 제목이 삼청동 외할머니가 됐다. 만약 시즌제가 된다면 자갈치 외할머니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프로그램의 기획은 세계인들은 어떤 집밥을 먹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여행가서 먹는 것은 집밥과 다른다. 세계의 집밥을 잘 만드는 사람은 그 나라에서 오래 산 할머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어 “집밥이 중요한 소재였다. 집밥 못지않게 서로 다른 나라에서 70년간 살아온 분들이 이 프로그램 아니면 만나지 않았을 할머니들이 만나서 나오는 케미와 삶의 지혜가 프로그램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는 케미 포인트는 집밥 레시피, 삶의 지혜, 인생관 등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에 기획하면서 시청자들이 외할머니를 떠올리면 성공한 것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 조연출이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 아마 프로그램이 잘 됐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3일 방송되는 KBS2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은 스타가 경이롭고 신비한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동물의 특별한 이야기를 촬영해 미니 다큐멘터리를 완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하늬, 박진주, 인피니트 성열과 엘이 한 팀이 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최재형 프로덕션10 담당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다. 프로그램의 기획안 자체는 2017년부터 만지작 거리던거다. 기획의도와 메시지를 이해하고 구현해줄 출연자를 찾는게 어려웠다”며 “첫번째로 이하늬가 출연해줬다. 혹등고래를 주제로 갔다. 보통 다큐 팀이 1년에 찍을 걸, 짧은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촬영했다. 열심히 편집 중이다. 문근영을 비롯해 두번째 출연팀이 남미에서 펭귄을 촬영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와 달리 리얼한 이야기가 담겼다. 촬영전부터 강조한 것은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진 관찰 예능이다. 편집의 톤은 보통 예능과 달리 크고 작은 웃음 포인트에 주목하지 않는다. 목적을 어떻게 달성해 나가는지 그 과정을 잘 담아내려고 한다”며 “스타가 PD가 된다는 콘셉트는 혹시라도 예능적으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저희가 초보 PD시절일 때 베테랑 PD와 촬영하면서 생기는 갈등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24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지난 7월 파일럿 방송후 ‘마음이 따뜻해지는 다큐’라는 평을 받았다. 4개월 만에 신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됐다. 아날로그 감성 도시기행 다큐를 표방하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동네마다 고여 있는 이야기와 역사들, 그곳에 살면서도 몰랐던 동네의 숨겨진 인문학 정보, 그 동네를 비추는 불빛 같은 사람들을 만다는 여정을 담고 있다.
고정훈 1TV 제작투자 담당은 “‘동네한바퀴’는 오래된 가게와 사람 지도,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거다. 김영철이라는 중년 배우가 그의 시선을 갖고 아날로그적인 시선으로 전국 곳곳의 도시를
이어 “이 방송을 보고 나면 다음날, 가족과 저곳에 가고 싶다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파일럿에서는 서울의 동네를 다뤘다. 서울과 지방을 4편씩 하고, 향후 지방 중점으로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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