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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 사진|유용석 기자 |
폭언, 폭행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측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달 여 걸친 경찰 수사에 대해 '거짓으로 부풀려진 왜곡된 이슈에 따른 편파 수사'라 주장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더 이스트라이트를 제작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한 가운데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김창환 회장은 "지난 2개월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다. 그런데 (경찰이) 사실을 보기보다는, 고소인 측이 미성년자 내세워 일방적으로 주장한, 고소인 측이 언론에 배포한 왜곡된 이슈와 사회적으로 경도된 여론에 따른 편파 수사 한다는 시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정확한 증거자료와 진실, 사실 위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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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 사진|유용석 기자 |
기자회견은 이정현 대표 주도 하에 진행됐다. 이 대표는 이석철 이승현과 문영일 PD가 함께 찍은 사진, 이석철 이승현 부모와 주고 받은 문자 및 카카오톡 메시지 및 통화 녹취 파일 등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최근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 송치된 문영일 PD의 가혹행위에 대해 "회사 역시 가혹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이승현 이석철 형제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수사에 대해 반발했다.
특히 이승현의 아버지가 문PD와의 통화 당시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달라'고 한 게 기억난다는 회사 직원의 증언을 첨부하며 "(이석철 이승현의) 아버지가 폭행 교사 내지 방조한 셈"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승현, 이석철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대전에서 올라오신 아버지로부터 벨트, 빠따(배트), 골프채로 죽도록 맞았다고 했었다'는 이은성, 정사강의 증언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승현 측이 경찰에 제출한 폭행 증거 사진에 대해서도 문영일 PD만의 폭행으로 인한 게 아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건 발생 경과 일자에 따른 멍의 차이에 주목한 것. 실제로 이 대표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법의학과 측은 이승현의 엉덩이 및 허벅지에 존재한 피멍에 대해 '가해 둔기를 몽둥이로 특정하기 곤란하며, 별개의 외력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 고려할 수 있다'는 감정 결과를 내렸다.
이 대표는 "경찰 공무원인 이승현 아버지가 문PD에게 이승현을 때려서라도 가르쳐달라고 해놓고, 본인이 추가로 체벌했고 본인 추가 체벌로 발생한 사진을 언론에 배포해놓고 고소한 것"이라며 "이는 엄연한 조작 행위이며, 엄정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감정서는 경찰 아닌 검찰에 제출된 상태다. 이 대표는 "우리가 수사 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확신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직접 목격한 게 아니라 석철이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통해 들은 일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6월 13일의 폭행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고, 그 부분이 문PD에게도 우리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PD의 구속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무리 정당한 체벌 행위라고 해도 아이들에게 때리거나 가혹행위 한 것은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모든 게 아이들의 거짓말에 의해 사전구속영장 청구될 정도인가까지는 의문스러운 상황"이라며 "아이들의 거짓말로 나쁜 사람이 돼 구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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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정사강, 이은성. 사진|유용석 기자 |
기자회견에는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 정사강도 참담한 심정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하기 전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봤는데, 사람들이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한쪽의 의견에 너무 치중해서 비판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대중 사이에서 나쁜 놈, 죽일 놈이 되어 있다는 게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 따르면 이석철, 이승현은 다른 멤버들과 사전 교류 없이 고소를 진행했다고. 정사강은 "사건 터진 당시까지 우리는 고소 준비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석철이형이 우리를 대표해서, 대신해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을 하는데, 이해가 안 됐고 솔직히 화가 났던 부분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은성은 이석철의 기자회견에 대해 "배신감이 들었다. 우리와 상의 한 번 한 적 없으면서 우리의 리더로서 나서서 고발한다고 하니까. 두 친구들은 자신의 꿈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텐데 우리는 그런 선택권도 없이 하루아침에 팀이 해체되는 일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철 측이 밝힌 문영일 PD의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과장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은성은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에 체벌 받은 적은 있다. 그런데 석철 승현이가 증언했던 것처럼 몇십 대 맞진 않았다. 감금 폭행을 당한 적도 없었다. 옛날에 학교에서 혼날 때처럼 손바닥 맞은 정도였다. 그렇게 체벌 받았다"고 말했다.
정사강은 "PD님도 꿈이 가수셨기 때문에 우리가 연습 안 하거나 할 때는 호되게 혼내셨다. 체벌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보도 될 때는 마치 괴물처럼 보도 돼 있더라. 사실과 다른 보도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기타줄 살해 협박'의 전말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은성은 "당시 우리가 '위플레시'라는 영화를 보고서 우진이가 석철이에게 장난 치고 있었다. '위플레이'에서 목에 줄 감고 기타 친다던데 하면서 스스로 목에 기타줄 감고 당겨보라고 하고, 같이 연습하다가 문영일 PD님이 살짝 장난식으로 연습 했는데, 그런 시간이 그렇게 지옥의 연습시간처럼 왜곡돼 인식되고 있다는 게 슬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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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스트라이트 측 반박 기자회견. 사진|유용석 기자 |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논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멤버 이승현의 평소 행실에 대해서도 공개됐다. 이승현은 평소 멤버 및 소속사 식구들과 평범하게 지내곤 했으나 시시때때로 문제를 많이 일으켜 전사적으로 집중 관리(케어)를 하기도 했다고. 이 대표는 "하지만 결국 평소 행실 때문에 팀을 함께 할 수 없었다"며 문제가 됐던 상황들의 녹취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은성과 정사강도 이승현의 평소 행실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정사강은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거나 회사 규율을 어기면서 어른에게 대드는 모습도 몇 번 봤다. 그런 걸 알고 보면서도, 합을 맞춰서 꾸준히 나아가려고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한번은 스케줄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가 형으로서 멤버들을 혼냈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아있던 승현이가 나에게 갑자기 '조용히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승현이가 대든 거라 내가 화를 냈는데,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지금 녹취 중'이라고 '조심하라' 하더라.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이런 멤버랑 팀을 같이 해야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충격이었다. 그 사건을 겪고 너무 속상해서 회사에 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씁쓸해했다.
고소 이후 이석철, 이승현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이은성은 "석철이, 승현이가 우리에게 연락 시도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학교를 같이 다니다 보니 만날 수 밖에 없는데,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마주치면 피하더라"고 말했다.
정사강은 "승현이도 1학년이라서 같은 층이라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가더라. 우리는 찔리는 게 전혀 없는데, 그들이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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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스트라이트 측 반박 기자회견. 사진|유용석 기자 |
폭행 폭언 사건과 별개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가 고소 당일인 지난 10월 18일 오전 사무실에서 470만원 상당의 회사 소유 전자드럼 장비와 DJ 런치패드를 절도해가는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이 대표는 "절도 관련해 (이석철 측과) 이야기한 것은 없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대응하기도 바빴고, 그걸로 압박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공정하게 수사 받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이 이런 결론을 내려서 공개하게 됐다"며 "절도죄 고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월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김창환 회장에게 폭언을,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두 달 여
이밖에 김창환 회장은 폭행 교사,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 이정현 대표는 불기소 의견으로 각각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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