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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 만에 연극에 도전장을 낸 가수 미나는 요즘 어느 때보다 즐겁다. 연극의 '진짜' 재미에 푹 빠진 그는 모처럼 무대를 앞두고 에너지가 넘친다. 작품에만 올인해도 부족할 듯한 와중에도 남편 류필립에 대한 내조도 여전하다. 그야말로 '에너제틱'이다.
미나는 8일 대학로에서 개막하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La Petite Hutte·연출 이종오·제작 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로 관객들 앞에 선다.
'라 쁘띠뜨 위뜨'는 프랑스 극작가 앙드레 루생 원작의 코미디 멜로 드라마로, 무인도에 떨어진 부부에게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에 힘입어 재연하는 연극에, 미나는 여주인공으로 당당히 입성했다.
"첫 연극인데 대사량이 워낙 많은 작품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독백 장면도 많아 부담도 크죠. 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라 그들의 에너지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미나가 연기하는 쉬잔느는 무인도에서 남편 필립, 남편의 친구 앙리와 유쾌한 삼각 스캔들을 형성하는 인물. 여기에 현지에서 만난 원주민까지 무려 세 남자의 구애를 받는 행복한(?) 여자다. 특히 연하의 원주민과도 불같은 로맨스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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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편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제가 질투심을 좀 유발해보려고 집에서 연습할 때 일부러 포옹하는 행동까지 했는데도, 연기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연극 의상이 노출이 좀 심하지 않냐는 이야기 정도 했지만, 사실 남편은 제가 섹시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무대 위 모습은 어떻게 볼 지 모르겠네요. (웃음)"
미나와의 대화에서 남편 류필립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대목. 이들은 연애부터 지금까지 5년째 늘 붙어다닌다. 일이 있을 때도 스케줄을 잘 배분해서, 일이 없을 땐 당연히다.
"연애 초기의 알콩달콩한 시기는 두 달 밖에 못 누렸어요. 곧바로 군대 가서 2년 보냈으니, 지금도 연애하는 것처럼 늘 붙어다니는 거죠. 친구들 만날 때도, 떨어져 다닐 때가 거의 없어요."
각자의 커리어에 열중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나는 여전히 '남편 바라기'다. 류필립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해 엄마'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인들을 몰고 출동했다.
"초대도 하고, 표도 사고, 꽃다발도 사요. 남편 기 세워주는 거죠. 이렇게 내조하는 사람 없다고 하더라고요."
혹자는 '팔불출'이라 할 지 몰라도 이들 부부가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이다. 특별할 게 없는, 그저 일상을 말하는 것이기에 예의 담담했던 미나는 '대단하다'는 기자의 반응에 방긋 웃었다. '내조의 여왕' 실사판의 미소였다.
그래도 개막을 코 앞에 둔 만큼, 지금은 '라 쁘띠뜨 위뜨'의 재미에 푹 빠져있단다. "매일 무대에 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하루하루 컨디션도 다를테니 어떨까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계속 하다 보니 에너지가 업 되는 게 있더라고요. 스케줄 있을 때만 움직이고 하는 식이면 에너지가 떨어질텐데, 연극 연습은 매일 나가니까 오히려 더 재미있고 활력이 넘쳐요. 그동안 남편이 바빴는데 이젠 내가 바쁘니까, 남편도 내가 없으면 보고싶은 것도 생기고 그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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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연 일정이 다 끝난 뒤엔 류필립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가 하면, 류필립의 가수 컴백 계획을 귀띔하며 열혈 홍보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그녀는 역시나 못말리는 '류필
'내조의 여왕'에서 '연극배우'로 변신한 미나의 열정은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나 외에 구옥분, 김민수, 김현균, 주원성, 박형준, 안시율, 오세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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