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도 떠들썩했지만, 오늘(19일) 청문회에서 더 가관이었던 건 특위 위원들의 반말과 조롱이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봉숭아 학당을 연상시켰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특위 위원
- "정청래 의원 왜 그렇게 반말하고 그래! 당신이라니!"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특위 간사
- "이장우 의원입 좀 제지해 주세요. 말조심해 이장우!"
50일 가까이 쌓였던 여야 특위 위원들의 악감정이 마침내 폭발했습니다.
반말은 물론이고,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볼 듯한 가시 돋친 조롱도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특위 간사
- "이장우 의원은 선천적으로 구제불능이구먼요. 선구자."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특위 위원
- "중간에 말 끊으시면서 막말하고 국민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습니까? (이장우 의원이 창피해요.)"
하지만, 정작 질의 내용은 부실해 증인들을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는가 하면,
▶ 인터뷰 : 이종명 / 전 국정원 제3차장
- "의원님 말씀하신 것은…. (제가 발언권 주지 않고 경고한 거예요. 조용히 있으세요!) …."
오히려 특위위원이 증인으로부터 질의를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전 국정원 직원
- "그 차 번호 좀 불러주시죠. (이따가 확인해 드릴게요.) 지금 불러보시죠. 식별이 가능합니까?"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무려 26명의 증인을 불러 놓고도 새롭게 확인된 사실은 없었던 오늘(19일) 청문회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처럼 국민에게 씁쓸한 웃음만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