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내달 초 방중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박 대통령이 3일 열리는 중국군 열병식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20일 박 대통령이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으나 전승절의 핵심일정인 열병식 참석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결정이 정확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1일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항일전쟁 기념행사 참석은 본인과 한국 정부의 정확한 결정”이라면서 “한국이 중국의 열병식을 이성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박 대통령의 방중 결정에 대해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며 한중이 일본의 역사문제에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란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장롄구이(張璉괴<玉+鬼>)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중국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이 결정은 순리에 맞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식층에서 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북핵문제 해결 등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잉리(于迎麗) 상하이(上海)국제문연구원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방중을 결정한 또 다른 요인은 한중이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해 공동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방중 결정은 날로 번영하는 한중 관계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 여부는 표면적으로는 ‘미정’이지만 열병식에 참석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었다.
장 교수는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으면 3일 오전을 피해 중국을 찾지 않겠느냐”면서 “박 대통령은 열병식에 확실히 참석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위 연구원도 “한국 측이 박 대통령의 전승 70주년 행사 참석을 발표해 놓고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이상하다”며 열병식 참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저우융성(周永生) 중국외교학원 교수도 전날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이 기간(9월 2~4일)에 방중하면서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면 방중의 의미가 크게 반감될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워싱턴 조야에는 박 대통령의 방중 자체는 양해하지만, 열병식 참석에는 부정적인 분위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상의 열병식 참관은 워싱턴에 퍼진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
아울러 북한 인사의 참석 문제와 열병식에서의 의전 문제 등도 참석 변수로 꼽힌다. 열병식에 6·25 전쟁에 참전한 부대의 참여 여부와 열병식에 대한 보수 진영의 여론 등도 고려대상이라서 참석여부는 막판에야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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