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향해 축하뽀뽀…'文, 안희정과 충남서 38.3%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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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사진=연합뉴스 |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10일 오전 축하 뽀뽀를 한 장면이 화제입니다.
안희정 지사가 10일 자정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단상 위로 올라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지사를 환한 미소로 반겼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축하의 의미를 담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과 포옹했습니다.
이어 안희정 지사가 기습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뽀뽀해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한편 안희정 지사의 안방인 충남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38.3%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충남에서 25.2%와 23.6%를 획득했습니다.
1992년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충남에서 1등을 놓치고 청와대 주인이 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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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사진=연합뉴스 |
고정 지지층이 많은 영남이나 호남과 달리 충남 표는 유동적이다 보니 여야 모두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할 지역으로 인식되는 이유입니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전국적으로 각각 51.55%, 48.02%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충남에서 박 후보는 56.66%를, 문 후보는 42.79%를 얻었습니다.
17대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각각 48.67%, 26.14%를 득표해 22.53% 포인트 격차를 보였습니다.
충남에서도 이 후보는 정 후보를 13.18%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충남 유권자들은 좀처럼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면서도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충남에서 패배하고 대권을 잡은 경우는 없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증명된 만큼 향후 대선에서도 충남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당선인의 당선 배경에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특정 정치세력을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문 당선인과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의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조기 대선으로 다른 후보들이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충남에서 문 당선인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역할론이 컸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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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사진=연합뉴스 |
선거운동 막판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결집으로 이른바 '홍풍'이 불었지만, 충남에서는 보수결집 현상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희정이라는 '잠정 주자'가 보수결집을 막고 진보결집을 끌어냈다는 설명입니다.
안 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 신분으로 경선 이후 공식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아내 민주원씨와 아들 정균씨가 문 당선인 선거운동에 뛰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보수적인 충남에서 문 당선인이 승리한 배경에는 같은 정당 소속 안희정 지사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보수 성향이 강한 충남에서 안 지사가 보수결집이라는 바람이 충남으로 넘어오는 것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