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앞으로 수요일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들을 만나 그들의 값진 연구와 과학자로서의 삶을 소개해 드리는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를 연중 기획 보도합니다.
오늘은 나노 소재 분야의 선구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박종구 박사를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이산화티타늄이라 불리는 하얀색 분말입니다.
흰색 페인트와 크레파스, 자외선 차단제로 주로 쓰이는데, 10억분의 1미터인 나노 크기로 줄이면 특이한 성질을 갖게 됩니다.
햇빛을 받으면 자동차 배기가스 등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하고, 새집증후군과 새가구증후군을 일으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분해합니다.
환경과 에너지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박종구 박사가 외국 제품보다 30~40% 효율이 뛰어난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구 / KIST 나노과학연구본부 본부장
- "햇빛을 전기로 바꿔주면 바로 햇빛을 전기화할 수 있고,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햇빛만으로 분해할 수 있다면 다른 에너지가 필요 없어서 굉장히 환경친화적이 되겠죠."
박종구 박사는 사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공업용 다이아몬드 합성 기술을 개발한 걸로 유명합니다.
25년째 나노 분말에 묻혀 살며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요즘도 연구실에서 며칠씩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박종구 / KIST 나노과학연구본부장
- "이게 생각처럼 안 가는 게 대부분이죠. 사실은 뭐가 잘못된 지, 쉽게 해결하지 못할 때 그때는 정말 힘듭니다. 그때가 제일 힘들죠."
선뜻 남에게 과학자의 길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과학자로서의 삶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종구 / KIST 나노과학연구본부장
- "제가 하는 일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또 제가 하는 새로운 것을 쫓아가는 과정이 굉장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순수과학과 실생활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박 박사의 하루는 오늘도 실험실에서 저물 줄 모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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