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극 ‘예쁜 남자’의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시청률은 하락했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냉정하다. 방송 후 다수의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장근석, 연기는 여전하네요” “독고마테가 아닌 장근석” “다른 캐릭터들은 나름 살아있는데 정작…” “연기를 잘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냥 너무 식상해요” “주연보다 조연이 더 돋보임” “잘생겼네, 그저” “첫 시청률 6%? 최고 시청률일 듯. 어차피 일본 겨냥한 거라 별 상관없겠지만” “노래하고 공연하느라 연기 연습은 안 하셨나 봐요” “파격도 안정도 아닌 식상”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MG의 제왕’이 되기 위한 독고마테(장근석) 원정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김보통(아이유), 홍유라(한채영), 최다비드(이장우)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했다.
독고마테는 의문의 여인 홍유라를 통해 자신이 MG그룹 박기석(독고영재) 회장의 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홍유라는 한때 이 재벌가의 며느리였지만 아이를 낳자마자 시어머니 나홍란(김보연)에 의해 쫓겨났다. 그녀는 독고마테를 자신의 ‘용병’이라고 칭하며 동맹을 제안했다.
오로지 인생의 목표가 ‘마테 부인’인 김보통(아이유)의 4차원 연기도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세련미 넘치는 홍유라와 다르게 김보통의 패션와 캐릭터는 ‘난해’ 그 자체.
김보통은 마테의 미션인 양말판매를 위해 흉측한 ‘육다리 백팩’을 메고 노상을 열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마테하우스에서는 그의 옷을 입어보고 체취를 느끼고 급기야 칫솔로 이를 닦아보는 등 깜찍한 스토킹까지 감행했다. 19금 상상을 수시로 하는 엉뚱한 소녀, 아이유는 이 명랑·털털·억척 김보통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장우는 웨이브진 헤어와 조각 같은 얼굴은 최다비드를 완벽하게 재현, 평면적인 ‘키다리 아저씨’가 아닌 어딘 지 모르게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나는 ‘6차원 김보통 바라기’로 신고식을 치뤘다.
이처럼 각각의 살아있는 캐릭터와 함께 배우들의 반전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유독 ‘독고마테’ 장근석은 여전히 캐릭터가 아닌 ‘장근석’을 내세우고 있는 느낌이다. ‘미남이시네요’에서 보여준 까칠한 말투와 강렬한 눈빛, ‘매리는 외박중’에서 보여준 모성애를 자극하는 감성 연기 등이 다 어디서 본 듯한 ‘장근석’의 연기다.
단 2회 전파를 탄 ‘예쁜 남자’의 진가를 미리 판단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하지만 그가 ‘아시아 프린스’ ‘한류스타’ ‘근짱’ 등의 수많은 인기 속에서 사랑을 받아온 만큼 그에게 주어진 냉정한 잣대와 무거운 책임감은 어쩔 수 없다. 기대감에 부푼 시청자의 욕구를 그가 어떻게 채워 줄 수 있을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근석은 돈 잘 버는 ‘인기스타’임은 일찌감치 입증됐다. 그에게 남은 몫은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예쁜 남자’ 마테, 그리고 배우 장근석의 이야기가 모두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