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머리 치워 머리 앞 좀 보게 치워. 좌로 우로 흔들긴 이젠 지겨워”라고 거칠게 말하던 그룹 틴틴파이브 출신 이동우가 딸바보로 변신, 가요계가 아닌 공연계를 두드리고 있다.
이동우의 각별한 애정이 담긴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그에게 특별하다. 그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생각해오던 부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으며, 데뷔 2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한 ‘슈퍼맨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앞서 이동우는 ‘슈퍼맨 프로젝트’를 통해 철인3종경기, 단독콘서트, 재즈앨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 바 있다.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했기에 그를 향한 대중의 응원을 뜨거웠다. 응원을 받은 연극은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이동우표 슈퍼맨을 널리 전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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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M C&C |
그의 설명대로 연극은 공연되는 내내 사랑스럽고 훈훈하다. 한때 잘나가던 연기파 배우 성구(이동우 분)에게 어느 날 10 살배기 딸 단아가 등장해 대뜸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한다. 한순간에 딸을 얻은 성구는 당황하지만, 티격태격하며 점점 가족으로 뭉치는 두 사람. 처음에는 짐으로만 여겨졌던 단아가 보물로 다가오며 성구도 한 남자가 아닌 한 아이의 아버지로 성장해나간다. 특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이동우는 눈이 아닌 가슴으로 열연,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지팡이 또는 출연 배우들의 도움으로 무대에 오르거나 이동하지만, 불이 켜진 무대 위 이동우는 그 누구보다 빛난다. 실제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연기가 아닌 성구에 제대로 몰입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하다.
부성애로 시작한 연극은 성구의 옛사랑, 그의 매니저 겸 동반자 진호(김호진 분)와 여배우 허세미(황지영 분)의 사랑, 가족의 정, 잃었던 꿈 대신 더 큰 꿈을 꾸는 성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잔잔한 여운으로 울리기만 하는 연극을 떠나 허세빼면 시체인 허세미의 등장으로 배꼽까지 잡게 만든다.
아역배우들의 연기는 성인배우 못지않다. 단아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예원과 이연수는 똘똘한 모습부터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으로 관객들은 들었다놨다한다. 극중 이동우의 오른팔로 등장하는 김호진 역시 여심을 자극하는 눈웃음으로 매력을 전한다.
꾸밈없는 가족이야기는 절로 공감되고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성구, 단아, 진호는 화기애애하다.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대사보다는 행동으로 전하는 이동우의 연기 내공은 감탄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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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M C&C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