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나쁜 나라’는 2014년 4월, 진도 앞바다에서 생중계된 세월호 침몰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이 참사는 340명 희생자가 속해있는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겼지만, 내 아이가, 내 친구가 왜 죽었는지 1년이 지나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 정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즉,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 1년의 기록인 셈이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들이 시간별로, 사건별로 담겨 안타까음과 답답함을 높인다.
![]() |
↑ 디자인=이주영 |
‘나쁜 나라’는 생존학생이 첫 등교를 하는 참사 76일 째부터, 광화문 세월호 특별법 촉구 350만 국민 청원 대행진 모습 등 한 장면 한 장면을 관객이 아닌 가족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특히 “아프지 말고 밥 많이 먹고 어깨펴고 당당하게 다녀야해. 친구들 몫까지. 당당하게 다녀, 바보처럼 울지 말고”라모 말하는 유가족이나, 울음바다인 등교 모습,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유가족들의 오열은 그들의 찢어지는 가슴을 느끼게 만들어 안타까움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국가는 제대로 된 구조활동을 하지 못했고, 아이가 죽어가는 순간을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다”는 내레이션이나 “사람은 죽으면 기억이 지워진다고 하는데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단원고 학생의 말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시리게 한다.
잊지 말아야,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사건들이 고스란히 담겼기에 보는 내내 숙연해지고 마음을 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꼭 기억해야한다. 결코 방관할 수 없는 사실이며 다 함께 풀어갈 숙제기 때문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