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MBC 수목드라마 ‘운빨 로맨스’가 막을 열었다. 웹툰에서 안방극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매력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황정음이 연기하는 심보늬가 열렬한 미신신봉자인 것은 그대로이지만, 짠돌이 중에서도 최고 짠돌이었던 제수호는 시크한 천재로 변신했다.
극중 제수호는 IT계 최고의 게임회사 ‘제제 팩토리’의 CEO 겸 PD로, 천재적인 두뇌, 냉철한 성격,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다. 큰 키에 마른 몸, 공대남자 교복인 체크 셔츠와 후드 티를 걸쳐도 오뜨꾸뛰르 분위기가나고, 검정 뿔테를 얹으면 007의 Q 벤 위쇼보다 100배는 더 귀엽고, 종종 선글라스를 쓸 때면 비가 울고 갈만큼 분위기 나는 이른바 냉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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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작에서 제수호는 자린고비도 울고 갈 만큼 절약정신이 투철한 인물이다. 일치감치 돈 많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20대의 전부를 자신 명의의 건물을 사는데 다 바칠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열심이고 알뜰살뜰하다. 돈 한 푼도 아까워 하는 제수호는 생필품의 경우 아파트 수거 일, 남들이 버린 것들을 모아써서 생필품을 사본 적이 없으며, 밥은 하루 두 끼, 회사 식당에서 남은 점심을 싸와서 저녁을 먹고, 한 겨울에는 난방 한 번 켜 본 일이 없다. 머리는 셀프 커팅이며, 쓰레기는 남의 집 봉투에 꾸겨 넣기 신공을 펼치는 제수호의 좌우면은 ‘저축률 99%’
웹툰 속 제수호와 심보늬는 철저하게 임대료를 받아내는 건물주와 건물 낼 돈이 없어 사정하는 세입자 관계로 만나게 됐다. 물론 서로 너무나 다른 만큼 만나자마자 으르렁 대는 것은 당연했다.
드라마 ‘운빨 로맨스’에서 제수호는 어린시절 당했던 트라우마로 인해 어딘지 모르게 짠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를 청년과 성인 남자의 매력을 넘나드는 류준열이 연기하니 어딘지 모르게 풋풋하면서도 까칠한, 천재 제수호라는 인물이 탄생하게 됐다.
원작에서는 심보늬가 제수호로
당해도 완벽하게 당하는 드라마 ‘운빨 로맨스’ 속 제수호, 원작의 매력과는 달라졌지만, 어진지 모르게 안쓰러운 제수호의 매력은 여심을 흔들며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