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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보이그룹 엑소(EXO)가 늦여름 차트 사냥에 나선다. 두 달 만의 깜짝 컴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예상치 못했던 복병의 등장에 꽤 흥미롭다.
엑소는 18일 0시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한다. 리패키지 앨범으로의 컴백 소식 자체만으로도 가요계를 뒤흔든 이들은 타이틀곡 Lotto'(로또)는 티저가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가요계를 달구고 있다.
'Lotto'는 사랑하는 여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에 비유한 재미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독특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 힙합 장르 곡이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차트 올킬은 물론, 음악방송까지 장악하며 말 그대로 가요계를 '석권'하는 이들이기에 일찌감치 컴백 성적표를 점쳐볼 만 하다.
다만 눈길을 끄는 경쟁 상대는 이제 갓 데뷔한 따끈한 신인, 블랙핑크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가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8일 발매된 데뷔 타이틀곡 '휘파람'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발매 9일째인 16일 현재까지 멜론, 네이버, 지니, 올레, 엠넷,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등 국내 8개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데뷔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여자친구, 원더걸스 등 쟁쟁한 선배 걸그룹은 물론 힙합 강자들마저 훌쩍 제쳤다.
'휘파람'과 함께 공개된 '붐바야'까지 두 곡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천만뷰를 돌파했다. 소위 소속사 '빨'이라 칭해지는 대형 기획사의 든든한 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해도 쉽게 해내기 힘든 지표를 실시간으로 써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엑소로서는 블랙핑크의 존재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그동안 팬덤 의존도가 컸던 엑소가 데뷔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음악으로써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음은 자명하지만 보이그룹 음원이 차트 최상위권에 장기집권하는 사례가 흔치 않은 바, 예상치 않았던 복병 블랙핑크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반해 블랙핑크로서는 여유롭다. 데뷔 성적표로 이보다 더할 수 없는 성과를 내놓은 만큼 엑소를 비롯한 음원강자의 등장에 밀려내려온다 해도 잃을 게 없는 상황. 상반기 음원시장에서 크게 웃지 못했던 YG로서는 기특한 막내의 등장에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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