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복면가왕’ 팝콘소녀가 오랫동안 가왕 자리에 머물렀던 에헤라디오를 꺾고 40대 가왕에 올랐다. 놀라운 실력을 가진 팝콘소녀 또한 ‘장기 집권’을 예상케 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에 진출한 복면가수들이 가왕 에헤라디오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2라운드 첫 대결에는 빨간머리앤과 지도의 대결이 펼쳐졌다. 아쉽게 패배해 정체를 공개한 지도는 ‘꽃순이를 아시나요’ ‘타타타’ 등의 노래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 ‘미래소년 코넌’ ‘메칸더V’ 등의 주제가를 부른 김국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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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환은 “이렇게 노래를 많이 했는데도 여기 나온다고 하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잠을 잘 못 자서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왔는데 2라운드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에 후회 없다”고 말하며 “어린 친구들과의 대결이라는 생각이 무대 올라가자마자 싹 사라졌다. 호응이 워낙 좋아서 무대를 즐겼다. 앞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가수가 되고 싶고 영원히 기억될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대결에는 팝콘소녀와 섹시디바의 대결이었다. 3라운드에 진출한 팝콘소녀에 패한 디바는 원더걸스 예은이었다. 예은은 아무도 자신을 못 맞힌 것에 대해 “내 목소리를 못 맞힌 것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저라는 걸 알았다면 못해주셨을 얘기들을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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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예은에서 보컬리스트 예은으로 변신한 그는 “‘복면가왕’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그만큼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제 음악 더 다양한 곳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3라운드에 오른 빨간머리앤과 팝콘소녀는 훌륭한 실력으로 ‘완성된’ 무대를 선사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간발의 차로 정체를 공개하게 된 빨간머리앤은 ‘시카고’ ‘지킬 앤 하이드’ 등의 뮤지컬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뮤지컬계 데뷔 28년차의 뮤지컬 ‘대모’로 통하는 뮤지컬배우 최정원이었다.
최정원은 “오늘은 가면을 쓰고 노래했지만, 벗고 싶은 가면은 따로 있었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무대 위에서 항상 ‘시카고’의 델마 등 강한 역할을 했다. 늘 무대에서는 강한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저도 어느덧 아이들 엄마로 살고 있다. 제 안의 순수한 열정,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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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평소에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노래들로 ‘복면가왕’에 나왔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오늘 목표는 가왕이 되고 이런 걸 떠나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라는 걸 숨기는 거였다. 평소의 습관, 창법을 숨기려고 노력했다”며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50세를 바라보고 있어도 할 수 있다. 여러분도 다 할 수 있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최종 라운드에 오른 팝콘소녀와 에헤라디오는 맞대결을 펼쳤다. ‘장기집권’을 했던 에헤라디오를 꺾고 승리를 차지한 건 팝콘소녀였다. 팝콘소녀는 벅찬 듯 눈물 젖은 목소리로 “앞으로 더 여러분에 감동 드리는 사람 되겠다. 친근감 있는 노래 들려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드디어 정체를 밝힌 에헤라디오는 부활 출신 가수 정동하였다. 정동하는 밝은 미소로 관객들에 인사를 했다. 연예인 판정단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에 축하 박수를 보냈다.
정동하는 “제가 데뷔를 한지 11년이 됐다. 예상될 수 있는 모습, 선입견이 좀 생긴 것 같다. 잠시나마 자유로운 저를 발견하고 싶었다. 아직은 그 발견을 못 한 것 같다. 좀 더 가왕을 하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정말 큰 행복을 느꼈다.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