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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표 예능의 정점은 ‘윤식당’이 될 전망이다. 나PD의 주특기인 여행을 기반으로 ‘먹방’부터 ‘쿡방’, 자연 경관은 물론 신구 스타들의 도전과 낭만을 담은 리얼리티한 모습까지, 현대인의 욕망을 자극하는 각종 트랜드를 모두 모아놓았다.
낯선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담은 만큼 예측불허의 드라마틱한 서사도 곁들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많은 것을 담았지만 어느 것 하나 튀는 것 없이 조화롭게, 자연스럽게 담아낸 ‘윤식당’은 예상대로 이번에도 제대로 통했다. 방송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서 초반 시청률은 10%에 육박하더니 3회 만에 11.3%로 전채널 동시간 대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윤여정‧이서진‧정유미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신구의 활약이 본격화됐으니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윤여정은 메인 셰프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사장으로 변신, 이서진은 다재다능한 만능 상무로, 정유미는 2% 부족한 주방보조, 신구는 최고령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섰다. 이들은 마치 드라마 속 캐릭터들처럼 제각각 ‘윤식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으로 예상 외 케미와 팀워크를 보여준다.
순탄할 줄만 알았던 이들의 앞에 갑작스럽게 들려온 식당 철거 소식. 식당 오픈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건만, 그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섬의 해변정리사업으로 이들의 식당은 하루 아침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식당’ 멤버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도약을 준비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게 바로 ‘윤식당’ 2호점.
소소하면서도 잔잔하고 예측 불허의 일들이 쉴 새 없이 터지는 리얼리티 예능의 장점을 극대화 하면서도 나PD 특유의 무심한 듯 굉장히 섬세한 연출력이 제 힘을 발휘했다. 시청자들을 충분히 홀릴 만 하다.
시청률은 역시 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2회 만에 10%대에 육박했다. 뿐만 아니라 3월 4주차 콘텐츠 파워 지수에서도 251.8을 받아 2위를 기록하며 웰메이드 콘텐츠의 위엄을 과시했다. 인기 드라마는 물론 지상파의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와 ‘무한도전’까지 누르며 흥행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윤식당’이 남은 방송 분에서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힐링시켜 줄지, 어떤 평가를 받으며 막이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