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면 대결을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연도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에서 한때 같은 배를 탔던 동지였지만, 이후 반 전 총장이 친노 진영과 거리를 두면서 '배신' 논쟁까지 벌어질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보좌관으로 발탁된 뒤 외교통상부 장관까지 올랐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청와대 회의 등에서 자주 마주친 사이입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강력 추천하면서 친노 진영에는 일종의 정치적 빚을 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일)
- "참여정부 때 꽤 오랜 기간 함께 일을 했습니다. 그분이 유엔 사무총장 되는 과정에서도 저는 많은 도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해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고, 친노 진영은 '배신'이라며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서거 다음해 비공식 일정으로 조문했다며 배신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오 준 / 전 유엔대사 (CBS라디오, 지난 5일)
- "조문은 일종의 비공식일정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다녀온 걸로 알고 있고, 배신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인데…."
한때 같은 배를 탔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 다른 진영으로 갈려 대권을 두고 사투를 벌일 운명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