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국회 인사청문회가 결정된 5명의 장관 후보자 중에서 야당이 집중 공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후보자 중 한명이다. 음주운전 전력에다 이에 대한 허위 해명, 사외이사로 근무했던 업체의 임금체불 등 야당으로서는 문제를 제기할 만한 부적절한 행적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처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가 무난히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용노동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하는 노동계의 지지가 높기 때문이다.
23일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의원실 문앞에는 조대엽 후보자를 응원하는 포스터가 붙었다. 포스터에는 '인간노동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 삶의 원천이며, 노동의 가치는 인간 삶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 조대업,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조직적인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근로복지공단 노조들의 모임인 '사회보장기관노조연대'는 전날 성명을 내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고용노동부 장관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 후보자를 "박근혜 정권하에서 노동자 착취를 합법화하려는 소위 '노동선진화법'의 폐해를 적시하고 자본과 정치권력에 맞서 싸운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전국금속노조연맹(금융노련)도 성명을 내 정부·여당에 "신임 장관 후보자가 촛불 정신과 노동존중의 노동정책 집행에 적합한 인사라고 한다면 노동자와 국민을 믿고 임명 절차에 소신 있게 임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노조도 조 후보자에 대해 "노동의 가치가 쓰레기통에 처박혔던 박근혜 정권 시절 끊임없이 노동을 옹호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가 이 같은 지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일자리위원회와 노사정위원회에서 진행될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서 조 후보자가 노동계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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