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황재균의 스프링캠프 첫 홈런은 우연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은 26일(한국시간)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짐 헨더슨을 상대로 무사 1, 3루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6회초 수비에서 3루수로 교체 투입된 그는 이 홈런으로 전날 부진(2삼진)을 만회했다. 바로 이어진 7회초 수비에서 다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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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이 26일(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뒤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
전날 삼진 2개에 그쳤던 그는 이날 첫 타석에서 0-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음에도 침착하게 타석에 임해 홈런을 때렸다. 그는 "어차피 삼진으로 아웃되나 공을 건드려 아웃되나 똑같다"고 말하면서도 "일단 방향성을 가지고 타격을 한 게 좋게 나왔다"며 이날 좋은 결과의 비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공을 맞추려고 하면 삼진을 먹었을 것이고, 욕심을 부렸으면 안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인데 연습한 게 좋게 작용했다"며 설명을 이었다.
황재균은 이날 아침에 출근, 먼저 전날 경기 장면을 되돌려 봤다. "영상을 보니까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고, 욕심을 부렸는지 공을 당겨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전에 타격장에서 연습한 것은 오른쪽 방향으로 밀어치며 균형을 잡는 연습을 했다. 방향대로 타구가 넘어갔다. 그래도 첫 홈런이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보치 감독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삼진 2개를 기록한 황재균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를 두둔하는 말을 남겼다. 이 멘트를 기사를 통해 확인한 그는 "선수는 그런 발언이 힘이 된다. 안좋은 얘기를 했다면 의기소침했을텐데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더 자신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 타석만 마치고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기 선수가 너무 많아서 한두번 치면 바로 빼주는 거 같다. 다시 나가는 줄 알고 나갔다가 들어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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