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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인이 `시동`의 어설프지만 의욕 충만한 반항아 상필 역으로 겨울 극장가에 찾아왔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대본에 답이 있다”고 말한 배우 정해인(31)은 ‘시동’의 상필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신만의 상필을 그려낸 정해인이 올해 ‘유열의 음악앨범’에 이어 연말 성수기 극장가에 ’시동’으로 찾아왔다.
정해인은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에서 공부든 반항이든 어설프지만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 역을 연기했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반항아 상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해인은 상필에 대해 “재기발랄하고 의욕 넘치는 행동파다 싶었다. 한편으로는 효자구나 싶었다. 할머니랑 있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를 연기한 고두심 선생님이랑 연기할 때 친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며 “저도 할머니랑 자랐고 저희 할머니가 치매가 오셔서 저를 못 알아보는 게 있었는데, 영화랑 똑같으니까 촬영할 때 감정이 올라오더라. 그래서 억누르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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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인은 30대에 10대의 상필을 연기하는 기회가 온 것이 소중했다고 말했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
정해인은 상필과 자신이 닮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 모습이 닮았다. 학창시절 때 어중간하고 보통의 아이였다. 유행에도 민감하고 친구 따라 하는 거 좋아하고 어울리는 거 좋아하고 튀지 않았다. 내성적인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필과 다른 점도 많다. 극 중 욕설을 날리는 상필의 모습은 정해인이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연하남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정해인은 “상필이도 선한 역이다. 철이 없다뿐이다. 표현 방식이 거칠고 그런 아이일 뿐이다. 크게 어렵거나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욕 자체는 감독님이 능수능란하게 하지 않기를 바라셨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안 외모로 손꼽히는 정해인, 하지만 30대에 10대를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절실함이 있었다. 왠지 이번이 10대를 연기하는 마지막일 것 같더라. 그래서 소중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감독님도 아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32세의 청년이 아니라 10대 후반의 철없고 어설픈, 의욕이 앞서는 패기 왕성한 아이처럼 보일 수 있기를 바랐다. ‘시동’ 촬영할 때가 ‘봄밤’ 촬영이랑 겹쳤는데 다행히 스위치가 바로바로 되더라. 신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거기선 못하는 걸 할 수 있고 또 ‘봄밤’에서 다른 연기를 하니까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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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인이 '시동'에서 호흡을 맞춘 박정민의 팬이었다고 밝혔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
극 중 절친한 친구로 나온 박정민과 호흡도 좋았다고. 그는 상필과 택일의 사이에 대해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였다. 택일은 상필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고, 떠난다고 하니까 붙잡고 싶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찍었다”며 “정민이 형은 풍성한 애드리브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줬다. 전 대본을 잘 지키는 편인데, 애드리브 받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영화 ‘파수꾼’을 보고 박정민의 팬이 됐다는 정해인. 그는 “‘파수꾼’을 보고 형의 팬이 됐다. 그때 전 아직 학생이었다. 열심히 한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함께해서 좋았다. 아쉬운 건 촬영이 많이 없어 아쉬웠다. 오토바이 타는 것도 뒤통수만 보이니까 아쉬웠다. 그래도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둘 다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현장에서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침묵이 어색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공기 자체가 편했다. 형이 편하게 만들어줬다. 저를 친구처럼 대해줬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시동’은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