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야권 통합에 불만을 품은 당원들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못 막은 책임을 물어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의 한미 FTA 단독 처리에 대한 대응책과 야권 통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 회의.
손학규 대표는 참석한 250여 명의 당원에게 비준안 처리 무효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그것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원천무효입니다. 국민과 역사의 이름으로 저들(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입니다."
일부 당원들은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욕설이 난무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한미 FTA 단독 처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었지만, 실상은 지도부가 추진 중인 야권 통합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습니다.
▶ 인터뷰 : 민주당 중앙위원
- "우리 당원에게 묻지 않는 통합은 없어.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당황한 지도부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려 하자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언론에 공개해.(언론에 공개해야지) 뭐 한나라당 이중자 노릇이야. 공개해. 공개해. 공개해.
당원들은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지 않고 통합 회의를 소집한 것은 당헌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 달 17일 통합전당대회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당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야권 통합은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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