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이명박 정부의 장관들이 무기력하게 퇴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지붕 두 장관 체제의 피해, 결국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 장관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한 정부 부처.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물러나는 장관들은 회의를 여는 것도, 결재를 하는 것도 난감해 합니다.
한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달 25일, 더 이상 자신에게 보고하지 말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다른 장관은 어정쩡한 소회를 인터넷에 남겼습니다.
▶ 인터뷰 : A 장관 비서
- "장관님도 옛날처럼 똑같이 일하시긴 아무래도 어렵죠.내정 되신 분한테도 같이 맞춰가며 얘기해야 하니까 좀 애매하죠."
각 부처 업무는 사실상 마비 상태.
특히 국토해양부는 당장 이번 달에 집행해야 할 13조 8천억 원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8명의 장관이라도 먼저 임명해 업무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이동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