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또 존경하는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좋아하는 대통령이 존경하는 대통령과 같습니까? 다릅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선뜻 답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2~29일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을 조사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3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28%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 2004년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48%,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입니다.
10년 만에 바뀐 이유가 뭘까요?
연령별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40대 이하에서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인기가 좋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존경하는 인물에서는 1위가 이순신 장군, 2위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3위가 박정희 전 대통령, 4위 세종대왕, 5위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은 다른 맥락일까요?
두 전직 대통령의 과거 발언들을 들어보겠습니다.
▶ 박정희 / 전 대통령
- "학생들! 지금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말하고 떠들면 내용도 모르고 덮어놓고 거리에 나가서 우선 플래카드를 들고 성토대회를 하고 무슨 정부 물러가라, 매국하는 정부 물러가라, 이런 철없는 짓들 하는데, 나는 학생제군들에게 솔직히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해 두겠네. 제군들이 앞으로 이 나라의 주인들이 되자면 적어도 10년~20년 후에 라야만 제군들이 이 나라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제군들의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에는 우리들 기성세대가 모든 것을 책임을 지고 여러분들 못지 않게 나라에 대한 것을 걱정을 하고 근심을 하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2006년 4월25일)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서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 입니다. 이것은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 전쟁과 학살 40년간의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강제 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 회복의 상징입니다.
아마도 현존하는 인물이냐, 과거의 인물이냐, 그보다 더 오래된 역사적 인물이냐에 따라 선택지가 다를 겁니다.
또 그들의 업적이 무엇인지 기억하는 것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와 독재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친서민과 혼란이 떠오릅니다.
어느 쪽을 강하게 보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선택이 갈립니다.
아쉬운 것은 살아있는 전현직 대통령들 가운데는 순위에 드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5%로 4위, 이명박 전 대통령이 3%로 5위를 차지한 정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 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7%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보다 뒤에 놓였습니다.
아무래도 대통령은 현직일 때 그다지 인기가 없나봅니다.
그래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39%는 긍정 평가했고 52%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습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해 40%대에 육박했습니다.
중동 순방과 리퍼트 미 대사 공격에 대한 보수층 집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외교/국제 관계'가 30%로 가장 높았고, '열심히 한다/노력한다'는 응답도 23%나 됐습니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는 '소통 미흡'이 16%로 가장 많았고, '복지/서민 정책 미흡'이 13%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인기에 연연해서는 안됩니다.
인기보다는 국가적으로 꼭 해야 할 일인가, 아닌가를 더 따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펴다가 나라를 어렵게 만들기보단, 당대에는 혹독한 평가를 받아도 후세에 높이 평가받는 정책을 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이 좋아하는 대통령, 존경하는 대통령에 오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까요?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