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은 6일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사람에 투자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특히 "젊은 이들이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 놓고 아기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청년주거와 보육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전향적인 청년 정책을 예고했다.
박 시장은 "여론조사를 살피면 현재 30·40대 연령층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20대의 지지도는 30대에 못미친다"면서도 "앞으로 나의 주된 지지층은 10대, 20대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남북 단일팀이나 비트코인 규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은 바로 청와대에 2030 세대의 가치체계에 대한 맹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코, 씬님 등 젊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며, 만나기 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었던 2030세대를 이해하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에 대한 아낌없는 신뢰를 청년 정책의 전제로 꼽으며 "청년 일자리도 정부가 직접 만들려고 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기획한 '무중력지대'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무중력지대'는 모텔 같은 시설을 '청년창업 네트워크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박 시장은 "무중력지대는 기성세대의 일방향적 지원이 아니라, 청년 상호간의 쌍방향 교육 '피어러닝(peer learning, 또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 도전정신을 유지해 새로운 세상을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와 같은 서울시에 대한 비전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전혀 괴리되지 않음을 적극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나의 삶을 바꾸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나도 신년사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박근혜 정부가 가져온 불평등·불공정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꿔 내 삶을 바꾸자는, 결국 서울시의 정책 비전이 정부의 비전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경선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서도 "친문이라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데 (누가) 도움이 될지 다 아는 것 아니냐"고 자신했다. 그는 문 대통령 지지층인 이른바 '문팬'에 대해서도 "내 팬이 돼주는 것 같다. 생각보다 우호적"이라며 "이들은 정치적으로 나보다도 잘 훈련됐고 정치의식이 굉장히 높기에 다 (문심의 향방에 대해)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심이 자기에게 있음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경쟁 후보들을 평가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다 강적"이라면서 "우상호 의원은 스마트하고 바른 사람이다. 박영선 의원은 '어떻게 그렇게 정리해서 발언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민병두 의원은 아이디어가 진짜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전현희 의원에 대해 "쉽지 않은 강남에 도전했다"고 평가했고,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선 "몸을 어떻게 그렇게 가꾸는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두고 '서울시장 3선 도전'과 '대권' 중 택일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에 대해선 "내가 서울시장에 나왔지, 대선에 나왔나"면서 "난 대선에 대해 입도 뻥긋한 적이 없다.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서울시장을 정말 잘해서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고 어떻게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만들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재차 선을 긋고 나섰다.
이날 만찬 자리에 함께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상대 민주당 후보들이 지금 박 시장과 문 대통령
[윤지원 수습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