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매번 이렇게 다른 매력을 느끼기도 쉽지 않을 거다. 자신의 새롭고 색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변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유연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악역 이미지로 ‘악역 전문’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유연석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훈훈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더니, 이번엔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때로는 포근한 어미새처럼, 때로는 든든한 형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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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보고 심민호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뭔가 많은 것들을 희생해가면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소신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히 심민호는 많은 것들의 희생을 감수하고 당당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소신 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가 맡은 심민호는 극 중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토리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유연석은 여러 가지 내면 연기와 세심한 감정 연기로 밀도 높은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노력했다. 유연석의 노력은 연기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필요로 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그려지다 보니 실제 사건에 대한 개요를 숙지해야 했으며, 줄기 세포와 관련한 공부도 필수였다.
“줄기 세포와 관련해 배우들과 같이 공부도 하고 연구소에서 체험도 해보며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인지해갔다. 인지하면서 흥미로웠던 게, 연구원 분들이 굉장히 개인적으로 연구를 혼자 하다 보니까 본인의 개개인적인 삶이 은택하지 않더라. 세포 연구라는 것 자체가 주어진 일정 안에 세포를 관찰해야 되다 보니까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으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소신을 지킨다는 게 정말 힘든 결정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무래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출연 배우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것 같은데 유연석은 “부담감은 없었다. 극화되어 있는 시나리오고, 그 안에 인물을 잘 그리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라고 소신 있게 답했다. 그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진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육체적인 것보다는 진실을 설득력 있게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가장 힘들었다. 심민호가 아이가 있는 아버지인데, ‘아빠’라는 설정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다. 심민호가 모든 걸 다 버려도 지키고자 하는 게 가족과 딸이라 생각했고, 지키고자 하는 무언가가 용기를 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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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과의 호흡은 최고였다. 박해일은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게끔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배려가 깊다. 감독님의 디렉션이라던지, 상대 배우와의 미팅이라던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수용적이다.”
유연석은 올해 예능부터 영화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소처럼 일하고 있는 그에게 ‘힘들진 않냐’고 물으니 “몸은 피곤할 수 있는데 재밌는 것 같다. 여러 작품에서 캐릭터들도 다 다르고 장르도 다르다. 결과를 하나씩 보여준다는 입장에서의 설렘이 큰 것 같다”며 미소를 띄었다.
유연석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치는 더욱 하늘을 치솟고 있다. 연기를 잘해야함은 물론 여러 면에서 솔선수범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쩌면 어깨가 이젠 무겁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어깨가 무거워지고 그런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조금 더 신중하려고 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웃음)”
그는 대중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또 새로운 변신을 모색 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대중들에게 어떤 말을 들어보고 싶냐고 물으니 환하게 웃다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